매주 금요일 해남문화원
건축경력자 임준씨 강의 

▲ 해남문화원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건축에 대한 늘찬배달 교육이 열린다.

 집을 짓고 싶거나 건축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주 금요일 해남문화원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늘찬배달의 건축학 수업이 그것이다. 
강사는 임준(49) 씨, 그는 대림그룹 계열사인 삼호사, LG그룹 계열사의 LG건설, 오리온 등에서 20여 년 근무한 이 분야 경력자이다. 이러한 그의 경력을 십분 발휘한 수업이 조금 거창하게 건축학 개론이다. 

 해남중고등학교와 목포대 건축과를 졸업한 그는 2014년 고향 해남으로 귀촌했다. 
자유로운 생활을 꿈꿨던 그는 도시생활을 접고 농사의 ‘농’자도 모른 채 황칠재배에 뛰어들었다. 4년여 정도 해남에 머무르며 소박한 삶을 꿈꾸던 그에게 주변 친구들이 경력이 너무 아깝다며 권유한 것이 이번 늘찬배달 수업이다. 친구들의 삼고초려도 있었지만 본인도 고향 주민들과 작게나마 호흡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강의를 결심했다.
강의는 17명의 수강생과 더불어 진행한다. 수강생들은 해남에서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사람에서부터, 건축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첫 강의 때는 건축용어를 설명했다. 건축용어는 앞으로 수업에서 사용할 건축세계로 안내할 길라잡이다. 이어 이어진 강의는 시방서를 해석하는 훈련이다. 건축에서 시방서는 글로 쓴 설계도면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런 일련의 강의를 마치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계약서를 해석하는 수업을 한다.
그는 실용적인 강의를 하고 싶어 한다. 대학에서나 배움 직한 딱딱한 건축학 수업이 아닌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의, 학문이 아닌 삶에서 부딪치는 건축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수강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그는 바쁜 일상을 쪼개며 강의를 들으러 온 수강생들의 눈빛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 눈빛 때문에 더 진지하게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공부에 대해 열의를 내비치는 사람들의 진한 향기는 현장에서 부대낀 사람들과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일과 노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현장 사람들과 달리 나의 삶의 질로써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건축을 접근하는 사람의 자세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남에서 처음 선보인 건축학 강의, 그는 지금의 수강생들에게 좀 더 충실히 생활에 필요한 것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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