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사박물관 내 카페
우수영 명소로 떠오른다

▲ 명량해전사박물관에 자리한 카페 울돌은 관광객들과 문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우수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영 명량해전사박물관 건물에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카페 울돌이 있다. 
이곳에서 파는 타르트는 앞에 거북선이 붙어있다. 거북선 타르트 초코, 거북선 타르트 녹차, 거북선 타르트 망고 등이 그것이다.
우수영은 거북선보다 판옥선에 가깝지만, 이순신 하면 거북선이 먼저 떠오르기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카페를 창업하기 전에 들른 커피 박람회에서 얻은 힌트이다. 
카페 울돌은 진도대교 야경을 즐기려는 문내면 사람들이 가족과 즐겨 찾곤 한다. 
문내출신 카페지기 박진희 (50) 씨는 ‘울돌목’이라는 삼음절 보다 이음절인 ‘울돌’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져 카페 이름을 울돌이라 정했다.

 지난해 3월 명량해전사박물관 개관과 함께 오픈한 카페도 1년이 지났다. 관광객들이 남긴 메모의 두께도 묵직해졌다.
관광객들은 ‘소원 나무’라 부르는 것에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있게 해 주세요’와 같은 문구가 적힌 메모를 남긴다. 카페지기는 그런 흔적들을 앨범처럼 두툼한 노트에 붙여 보관한다. 한 번은 어느 부부가 카페를 찾아왔는데 아내가 남편보고 내가 전에 적어 놓은 것을 찾아보라고 했다. 남편은 종잇장을 넘기며 지난날 다녀간 아내의 추억을 소환했다.
카페지기는 맛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노력한다. 울돌목까지 찾아준 관광객들에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저렴한 가격에 즐길 맛있는 차이다.
따라서 그는 지금도 더 맛있는 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의 수제차를 택배로 보내 달라는 주문도 들어온다. 

 당초 이 공간은 카페로 설계되지 않았다. 이후 카페를 넣다 보니 울돌목의 넓은 풍경을 바라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통유리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 좋겠지만 지금까진 다른 방법이 없다. 대신 넓은 관광지를 둘러본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실내를 아늑하게 꾸몄다. 
카페지기는 맑은 날은 맑은 대로, 흐린 날은 흐린 대로 ‘성웅(聖雄) 이순신’의 발자취가 아닌, ‘인간 이순신’을 느끼는 곳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한다. 
시원한 바닷바람 마시며 인간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낄 카페를 찾아보기 좋은 봄이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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