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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낭자 사랑 담긴 ‘연기도’ 불타 안타까움
박영자 기자  |  hpak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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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6  1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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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표적인 전설 담긴 곳
보호할 방법 없나

   
▲ 연기낭자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가 담긴 황산 연자리 연기섬이 불에 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애틋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황산면 연기섬이 불에 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마다 푸른 수면 위를 걷듯 들어간 이 바위는 푸른 파도와 운치 있는 10여 그루의 소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또 해마다 찾아오는 학의 무리가 더해져 수채화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후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돼 버렸지만 조선 초 전설이 담긴 곳이고 황산면의 으뜸 비경으로 알려져 있어 보호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해남 대표적인 전설 중 하나인 연기낭자 이야기를 간직한 연기섬, 그런데 최근 누군가에 의해 바위섬을 장엄하게 장식했던 소나무들이 일시에 불에 타 버렸다.
때는 조선이 개국한 14세기 말엽, 나라를 잃은 고려 선비가 애첩인 연기을 데리고 황산면 연자리에 내려오게 됐다. 

 나라를 잃고 초야에 묻힌 선비와 연기는 땅을 일구고 베를 짜며 망국의 슬픔을 달랬다.
또한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연기도에 매료돼 해가 기우는 저녁이면 섬을 찾아 석양빛 아래서 사랑을 속삭였다. 너무도 사랑했고 행복했기에 망국의 한도 점점 옅어만 갔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선의 임금이 선비를 부른 것이다. 임무는  사신의 몸으로 중국을 가는 것이었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연기와 이토록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떠나는 선비는 연기에게 “반년이면 돌아오리라.”라는 약속을 하고 연자마을을 떠났다.
홀로 남겨진 연기는 반년의 세월을 세며 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하루 이틀 더딘 시간이 흐르고 선비가 약속한 날짜가 왔다. 연기는 예쁘게 단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비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은 자꾸 흘러 해가 서산에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밤이 되었는데도 선비는 오지 않았다. 
그날부터 연기의 아름다움은 시들어갔다.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연기는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떠난 임은 한 줄기 소식마저 전해오지 않았다. 임을 기다리는 시간만큼이나 연기의 몸도 야위고 병들어 갔다. 

 왜 선비는 사랑하는 연기에게 돌아오지 않았을까. 선비는 연기를 남겨놓고 조선의 사신으로 중국으로 떠나는 자신의 신세가 못내 한스러웠다. 고려 임금에 대한 불충과 자신을 기다리는 연기에 대한 생각으로 괴로워하던 선비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차가운 서해바다에 몸을 던져 버렸다.
선비가 죽은 지 몇 년 후 연기에게 이 소식이 전해졌다. 병으로 고생하던 연기는 선비의 소식이 전해오자 서해 바다를 향해 하염없이 눈물 흘리다 마침내 자신도 연기도로 건너가 마지막 생을 마감했다. 연기낭자로부터 이름을 얻은 연기도는 간척지가 되기 전까지도 밀애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 황산의 주요 명소였다. 
연기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 후 사람들은 이곳을 연자각시 섬, 연기도라 부르며 두 사람의 사랑을 애도했다.  
한편 연기낭자 설화는 해남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연기섬을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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