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민광장서 홀로 버스킹
오형윤씨 색소폰 연주자

 

▲ 오형윤씨는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봄바람과 함께 군민광장을 찾아 홀로 색소폰 연주를 한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4월, 해남군민광장에 색소폰 멜로디가 흐른다.
오형윤(41) 씨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무렵이면 색소폰을 들고 군민광장을 찾는다.
버스킹이라 부르는 거리 공연, 관객도 연주자도 하나의 풍경이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은 농구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농구를 즐기고 손녀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는 조용히 그네에 앉아 군청사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본다. 군청사를 오가는 공무원들, 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하는 발길들. 이 모든 장면이 그의 색소폰과 어우러진 풍경이다.
그는 색소폰을 매우 사랑해 색소폰 전도사라 자신을 소개한다. 
이토록 좋은 봄 날씨에, 색소폰 연주가 더해지면 군민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즐겁지 않겠느냐가 그의 공연 이유라면 이유이다.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공연, 오늘이 세 번째이다. 그는 관람객의 분위기에 따라 30~40대가 좋아하는 곡과 때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도 연주한다.
색소폰을 연주한 지는 햇수로 3년째이다. 개인적으로 해남고 인근에 연습실도 운영하고 있다. 악기를 좋아하는 회원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색소폰 연주도 지도해 준다. 혼자서 연주를 하다 보니 앰프 등과 같은 장비를 운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오후에 한두 분씩 나와 음악을 들어주고 박수도 쳐주니 힘이 난단다. 
관객이 없으면 주변의 소나무에, 그네에 선율을 들려준다는 마음으로 연주를 한다. 지는 노을이 그저 좋고 아름답듯 음악이 좋다는 그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지역 예술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공연, 그것도 지인들과 함께 하는 거리의 문화공연을 그는 만들고 싶어 한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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