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리 고도리 외곽에 개업 활발
읍 중심상권은 빈점포·주차난

 

 해남읍 상권 지형이 바뀌고 있다. 읍 중심가는 빈 상가가 늘어나는 대신 구교리 및 고도리 외곽으로 상권이 분산되고 있다.
먼저 옷가게는 읍 중심지라는 기존 관례를 깨고 구교리 외곽에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옷집이 문을 열었다. 읍 외곽으로 속속 들어선 커피숍에 이은 읍 외곽의 풍경이다. 또 24시 편의점도 학동 등에 들어서고 있다.  
커피숍은 3년 전부터 읍 외곽 진출이 활발해졌고 새로 오픈한 상가 대부분도 외곽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미 해남읍 고도리 사거리 외곽에 대형 전자제품 대리점과 농기계 대리점도 자리 잡았다.
또 그 인근에 치과 등 병원건물이 한창 신축 중에 있다. 해남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신안교차로에도 커피숍, 헬스장 등을 갖춘 대형 상가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과거 군청과 읍 중심지에 상권이 형성됐다면 이제는 교통이 편리한 곳과 인구가 밀집된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불을 당긴 것은 경쟁적으로 늘어나는 신축아파트와 읍 중심지의 주차공간 부족, 값비싼 임대료가 주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교리 외곽에 장난감가계를 연 박 모(37) 씨는 3년 전 광주에서 해남으로 내려왔다. 식당과 서점, 장난감가게 등을 염두하고 창업을 준비했지만 비싼 임대료 때문에 읍 외곽의 신축을 결심했다고 한다.
박 모 씨는 “해남읍 중심가를 둘러봤는데 15평 규모에 보증금 4000만원, 월 150만원 상당의 월세가 부담이 커 비교적 땅값이 싼 구교리 외곽에 주거공간이 포함된 신축건물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가 임대료와 주거공간에 따른 월 고정지출금을 합치면 신축이 더 메리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광주나 서울 등 대도심에서도 더 이상 중심지를 선호하지 않는다. 비싼 임대료도 문제지만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에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만 있다면 중심가를 벗어나도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해남읍 중심지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차공간이 필수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에 생겨난 건물들로 인해 더 이상의 여유 공간이 없을뿐더러 나날이 높아지는 가게세와 주차공간도 시간이 갈수록 해결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당장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심각한 주차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신축상가의 읍 외곽 진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외곽의 새로운 상권 형성은 내년부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리의 코아루더베스트 380세대와 구교리 해남파크사이드 2차 323세대 등이 내년 입주를 기다리고 있고 고도리에도 73세대 한아름골드가 올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에 커피숍, 식당, 편의점, 병원 등이 외곽을 중심으로 새로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 생겨난 상권은 읍의 확장이 아닌 상권의 분산이다. 외곽에 상가가 늘어난 만큼 읍 중심권의 점포는 비워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해남읍 상권이 빠르게 분산되면서 읍 중심상권의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