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영 후보 관외투표에서 살아나
김성일 후보 일찌감치 당선 점쳐져

 

 이번 도의원선거도 정당바람이 통했다. 역대 도의원선거는 정당바람에 의해 후보가 결정됐다. 물론 제2선거구에선 민주당 조광영 후보가 평화당 박성재 후보를 200표 차라는 근소하게 이겼지만 보궐선거로 당선된 현역의원을 이긴 것은 민주당 바람이었다. 
조 후보는 박성재 후보에게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심리로 개표마지막까지 400여 표 차로 지고 있다가 관외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했다. 조 후보가 관외투표에서 대거 이긴 것은 민주당 바람의 결과였다. 
역대 군의원 선거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정답으로 여겨졌다. 이 정답이 깨진 것은 제2회 지방선거다. 
이때 선거에선 민주당의 군수공천에 반발한 여론이 일어 군수부터 2명의 도의원까지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후 선거에선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실시된 제2선거구 도의원 선거에선 국민의당 바람에 힘입어 박성재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도의원 제2선거구는 정당 바람에 이어 송지면 출신 후보들의 독차지였다. 
이석재 전 도의원에 이어 배억만, 김효남, 박성재 후보 모두 송지면 출신이다. 이유는 유권자수가 해남읍 다음으로 많이 분포돼 있기에 제2선거구는 송지면 출신 후보들의 진출무대가 됐다. 단, 화산 출신 김병욱 전 도의원이 도의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송지면이 아닌 삼산출신 무소속 정진석 후보와 경쟁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 6·13지방선거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 바람이 호남을 넘어 전국으로 번진 데다 평화당 박성재 후보와 같은 송지 출신인 민주당 조광영 후보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초반부터 표 결집력이 강한 송지면에서 조금만 선전하면 민주당 조광영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대 평화당, 무소속 후보 3자 대결로 치러졌다.
조광영 후보는 3선 군의원 출신인 데다 민주당 옷까지 입어 승리를 장담했었다. 이에 평화당 박성재 후보는 보궐로 당선됐기에 더 한번 기회를 달라고 뛰었지만 근소한 표차로 패배했다.
도의원 제1선거구는 처음부터 민주당 김성일 후보의 당선이 예상됐었다. 이에 맞선 평화당 최재희 후보의 눈물겨운 선거운동도 민주당 바람을 막지 못했다. 

 

패배 인정하고 집에서 잤는데…기사회생 조광영 

 도의원 제2선거구는 개표 마지막까지 평화당 박성재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었다. 개표초반부터 벌어진 407여 표가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조광영 후보는 저녁 10시경 패배를 인정하고 귀가했고 선거사무실도 불이 꺼졌다. 같은 시간, 민주평화당 당사에선 박성재 후보와 당원들은 당선이 유력하다며 축하분위기였다. 밤 12시까지 이어진 표차, 남은 곳은 옥천면, 계곡면이었다. 이곳 선거구는 군의원을 지낸 조광영 후보에겐 낯선 곳이었고 도의원 현역인 박성재 후보에겐 낯이 익은 곳이라 표차를 좁히기 히들것으로 분석했다.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2시경 마지막 남은 관외투표가 열리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줄줄이 기호1번 조광영 표가 쏟아진 것이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참관인들 사이에서도 웅성거림이 일었다. 자포자기로 있던 조 후보의 참관인도 믿기지 않는 듯 그 사실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이었다. 급히 조 후보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온 가족이 포기하고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뒤늦게 당선 사실을 알게 된 조 후보와 지지자들은 새벽 3시에 다시 선거사무실에 모여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당초 조 후보는 송지면에서 40%만 획득하면 민주당 바람에 힘입어 다른 면에서 많을 표를 얻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송지면세어 크게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고 여기서 벌어진 표 차이를 다른 지역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관외투표가 열리기 전까지 박성재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됐던 평화당 당사무실은 관외투표가 열리자 침통한 분위기였다. 민주당 바람이 거세다고 하지만 남은 관외투표에서 기호1번이 무섭게 쏟아진 것이다. 관외투표의 민주당 1번 위력은 완도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도의원 완도1선거구에 출마한 평화당 김신 후보는 개표 마지막까지 승리가 확실시됐다. 그런데 관외투표가 열리면서 민주당 이철 후보에게 46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