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남북경제교류협력협회 
해남생산퇴비 포함한 대북교류 MOU 체결

 

 

 해남에서 생산된 퇴비가 북으로 갈 전망이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남북경제교류협력협회(회장 최형렬)는 지난 15일 광주 신양파크에서 축산퇴비를 비롯해 어린이 영양제 지원 등 대북지원 관련 MOU를 체결했다. 
북한 어린이 돕기 및 비료보내기운동을 골자로 하는 이번 협약에 앞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남북경제교류협력협회는 황산면에 위치한 대성케미칼을 찾아 축산퇴비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으로 갈 정확한 퇴비량은 MOU 체결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시절 해남의 쌀과 고구마 순, 비료 등이 북으로 갔었다. 이후 2차로 쌀과 해남절임배추 등이 북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대북교류는 중단됐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가 지난 12일 공동합의문을 채택하면서 남북경제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UN과 미국의 제재가 풀리는 올 하반기에 남북경협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하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시일이 걸리는 도로·철로보다 수산·농업협력이 먼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해남 쌀과 고구마 순, 퇴비 등이 다시 북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대북(對北) 쌀·비료 지원 ▲북한 내 농업단지 조성 ▲산림복원 사업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남군은 2008년 1월 통일쌀이 북한에 전달된 데 이어 같은 달 비료·농기구 등 농자재가 1차로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5월에는 3ha에 식재가 가능한 고구마 순이 평양으로 보내져 시험재배를 했다. 당시 해남고구마 대북 지원사업은 해남군과 남북농업발전협력협의회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민화협)를 통해 추진됐다.  
통일쌀보내기 사업은 74개 기관과 사회단체가 참여한 통일쌀보내기 범군민 운동본부가 주관해 추진했다.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추진됐던 통일쌀보내기 사업을 계기로 해남군농민회에서는 해남을 통일농업특구로 지정해 중단 없는 농업교류를 요구했다. 
이어 2007년에는 해남군과 겨울배추생산자단체 협의회, 해남군농민회, 해남사회단체 대표 등이 해남겨울배추를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마련에 들어갔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됐다. 
2010년 결성됐던 통일쌀모으기 범군민운동본부에는 2010년 당시 모금된 통일쌀 보내기 성금 626여만원이 그대로 남아있다.
 

 

해남고구마순·해남쌀 10년만에 다시 북한 땅 밟을까

 

전남도 남북교류 준비 활발
명현관 당선자 중요 과제

 

 남북교류가 활발히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남북농업교류 사업은 7월1일 취임하는 명현관 당선자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현재 전남도는 오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목포와 진도운림산방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 수묵화비엔날레에 북한 작가와 작품을 초청할 계획이다.
또 민간단체와 함께 농업시범단지를 조성,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을 늘리고 하루 10만 개의 빵을 생산할 수 있는 빵공장을 북한에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남도는 평양 발효콩 공장에 이은 제2의 공장 설립과 농업 분야 종자지원사업도 검토 중이다. 
통일 분위기 조성과 전남도의 다양한 남북교류사업 진행으로 각 지자체에서도 활발한 대북교류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교류는 이번 6·13선거 각 후보 공약에서도 제기됐다. 전남도지사로 선출된 김영록 당선자도 선거기간 대북교류 통일농업특구 조성을 밝힌 바 있다. 
또 해남군수선거에서 낙선한 이길운 후보와 도의원으로 선출된 조광영 당선자도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해남군을 전남의 통일농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길운 후보는 공약에서 “해남은 국토의 시작과 평화통일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전남의 통일농업특구지정 문제가 제기됐다며 해남 농수산물의 대북지원 및 문화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TF팀 구성을 제시했다. 
조광영 당선자도 공약에서 통일농업특구 지정과 해남을 중심으로 한 전남농산물의 대북지원 법제화 추진, 북한에 땅끝 황토고구마 및 땅끝 벼 재배단지 조성, 땅끝에서 출발하는 국토순례단을 위한 평화도보길 조성 등을 약속했다. 
남북평화교류와 관련해 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남쪽 끝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최대 농업군인 해남군도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업군인 해남군은 친환경 농법을 비롯한 토양미생물 관련 남북 공동연구 개발, 절임배추 지원, 농업전문가 파견 및 재배기술 전수, 친환경 농업전수 등 다양한 농업관련 남북교류사업이 가능하다. 특히 해남의 쌀과 해남고구마의 실험재배단지 조성 등 남북교류에 대비할 TF팀 구성도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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