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한 군의원 선거
무소속 이철태 후보
 

▲ 3번째 도전도 실패했지만 그는 여전히 송지면과 바다를 사랑하는 후보로 남아있다.

 “당신은 잘 싸웠어. 낙선은 패배가 아니라 긴 인생을 건너는 디딤돌이며 당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야”
6·13동시지방선거 군의원 다선거구(현산·송지·북평)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철태 후보를 두고 유권자들이 한 말이다. 3번째 도전, 모두 졌지만 그는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기간 75회 연설을 기록할 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절절함이 묻어 있었다. 시간을 일부러라도 쪼개 만호바다를 다녀왔다. 세어보니, 선거운동기간에만 여섯 번은 된 것 같다.
엄연히 해남군은 농수산업이 주요 산업인데도 수산업에 대한 관심은 변경밖에 핀 오랑캐꽃과 같았다. 
그는 군의원 선거에 3번 출마했다. 그때마다 화두에 만호바다는 꼭 넣었다. 만호바다는 송지면 연안 앞바다를 일컫는 이름이다. 배를 타고 5분만 가면 줄을 지어 끝없이 이어진 김양식 부표가 선하게 눈에 들어오는 곳. 어민들 입김과 한으로 채운 김 한 장이 자식들 뒷바라지 배경이었다.
지난 11년 해남-진도는 만호해역 양식어민들 사이에 17년 동안 벌어졌던 ‘바다 영토 전쟁’에 휴전을 했었다. 김양식 1370ha는 해남이 2020년까지 진도군 수협과 행사계약 체결하고, 진도군은 신규로 1370ha를 면허토록 하는 내용으로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합의했었다.
이제 시일이 2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무엇을 준비했나요”라고 물었다. 진도는 7~8년 전부터 변호사도 사고 좀 더 자신들 지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살 방편을 궁리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자구책이 있는가를 물었다. 그는 행정소송을 하면 우리 해남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인문 역사로 만호바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지금껏 우리 해남 어민의 물질이 닿아 있는 손길을 보존하는 스토리를 연계하는 것, 그것이 군의원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틀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일이 유권자를 찾아뵙지 못함을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슴으로는 울겠지만 희망 끈 놓지 않고 재도전하겠다, 변함없이 도와준 표심과 사랑에 봉헌하는 삶을 각골난망하는 태도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애향 송지면에 대해 이것만은 기사에 꼭 실어달라 말했다. “송지면은 물대란을 작년에 맞았는데 수산가공공장이 밀집돼 있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그의 다음 선거는 지금부터였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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