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집행부의 수장인 군수만큼이나 의회의 원구성에도 관심과 기대가 크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해남군의회는 민주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따라서 소수정당을 제외한 민주당만의 원구성이 될 것이란 우려의 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민주당의 독식으로 균형감을 잃은 의회가 속출했다. 
그러나 해남군의회 원구성은 민주당과 민평당, 민중당이 함께 구성해 승자독식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원구성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부의장 자리까지 양보하려 했지만 중앙당에서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해 현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평화당과 민중당 의원과 함께 원구성을 마쳐 지난 제7대 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불거진 야합의 모습은 피했다. 오히려 지난 후반기 원구성은 반면교사가 됐다. 지난 7대 후반기 원구성으로 의원들 간 반복이 지속됐고 이로 인한 군민들의 실망도 컸다. 특히 원구성으로 인한 의원들 간 반목은 선거기간 중에서도 물밑 네거티브로 이어졌다.
따라서 이번 제8대 전반기 원구성에선 이러한 의원 간 갈등과 반목을 일으킬 원구성은 해선 안된다는 인식이 군의원들 내에서도 깔려 있었던 것이다.
일단 제8대 해남군의회의 출발은 희망적이다.
해남군은 장기 군수 공백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더미이다. 이는 다양한 사업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사업을 심의 의결하는 군의회의 기능과 군의원 개개인의 혜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도 의미한다. 
군의회의 기능은 의원들간 협치에서 출발한다. 협치를 통해 군정을 견제하고 또 군정과 상생할 일에 대해선 과감한 협치의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
7대 군의회는 유권자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제 시작하는 8대 의회도 4년 후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의원들 간 협치하면서도 의원 스스로 의회의 질을 높이는 노력 또한 게을리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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