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활동 빌미 떴다방
불행 막는다며 상품 강요

 

 “그 돈이 우짠 돈이라고 할매들 쌈짓돈을 털어간단 말이요. 사회단체들이 모여 떴다방을 몰아내야 해요”
본인들을 위해서라면 찬밥에 물을 말아 먹을지언정, 장롱 속에 꽁꽁 싸맨 돈을 자식들을 위한다는 말 한마디에 적개는 몇만 원 많게는 수 백만 원을 떳다방에 갖다 바치고 있는 할머니들.
한 할머니는 가만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도깨비 요술 방망이에 홀린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해남YMCA 옆 건물에서 불교 포교원 간판을 걸고 자리 잡은 곳, 벌써 석 달째 영업 중이다. 처음 할머니들 손에는 달걀이며 휴지 등 크고 작은 선물 꾸러미들이 들려졌다.
하루 평균 150명에서 200여 명 가량 지역 어른들이 이곳 포교원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이장단 회의가 꾸려질 만큼 피해 사항도 속출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포교원에 들어가면, 마치 사찰과 같이 꾸며져 있다고 말한다. 
제사상이 준비돼 있고, 그곳 포교원장은 108번 절을 한다. 얼핏 들으면 여느 포교원과 다를 바 없지만 이곳에선 유사 상업행위가 이뤄진다. 
할머니들은 이곳에선 다른 상품과 바꿀 수 있는 1000원짜리 보시권을 나눠준단다. “절대 이곳에서 돈 주고 물건 샀다는 소리 하지 마시오”라는 말을 하면서, 얼마 전에는 단속이 나왔는지 상품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싹 없앴다고 말하는 할머니도 있다.
화장지, 설탕, 간장, 세제 등과 같은 생필품 판매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160만원 상당 가격의 용패, 사각짜리 초는 2만원에서 10만원 상당으로 보성에 있는 모 절에서 기도해준다는 이유로 헌금을 받는다고 했다. 
위패를 안 모시면 자식들의 일상에 불행이 온다는 이야기도 곁들인단다.  
사주를 보면 선물을 더 준다고 해 줄 쳐진 칸막이에 들어갔더니 160만원 위패를 모시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곳은 2년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처음에는 달걀 주고 사람 소개하면 물품 더 줬다면서, 그 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자 할머니들에게 어디 가서 물건 샀다는 소리 하지말라는 말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종교 활동을 빌미로 유사 상업행위를 하고 있는 만큼 관리 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
덧붙여 지역의 어르신들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시민단체의 캠페인 활동도 필요하다고 할머니들은 입을 모았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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