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명경옥·김경옥 부부
지난해 평등부부상 수상

▲ 송지면 미학리 명경옥·김경옥 부부는 이름도 똑같지만 모든 일을 같이 하는 평등한 부부로 알려져 있다.

 7월 양성평등주간 이름도 평등, 역할도 평등한 부부가 있다.
송지면 미학리 명경옥(60)·김경옥(57)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 부부는 농사일도, 집안일도 함께 하는 부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결혼 35년째 경옥 씨 부부는 딸이 다섯인 딸 부잣집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부모의 모습을 닮은 듯 시집간 두 딸들도 남편들과 평등하게 집안일을 꾸린다. 그러한 딸과 사위의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경옥 씨 부부의 만남은 남편 경옥 씨가 강원도 홍천에서 군복무 할 때다. 당시 동기이자 아내 경옥 씨의 오빠 소개로 연애 후 결혼을 했다. 물론 연애 때 두 사람의 거주지는 서울이었다. 
그런데 남편 경옥 씨가 군 제대 후 복학해 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당시 미학리 집에는 조부모와 어머니만 계셔 농사를 이을 사람이 필요했다. 이에 남편 경옥 씨는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 미학리로 돌아왔다.  
이후 부인 경옥 씨도 서울직장생활을 접고 미학리로 와 시조부모와 시어머니를 모셨다.
남편 경옥 씨는 그런 부인이 고맙고 예쁘기만 하단다. 30년 넘게 모시던 시어머니는 2년 전 돌아가셨다.
남편 명경옥 씨는 대학 졸업을 못 한 것이 한이 돼 현재 방통대를 다니고 있다.
부부는 이름도 똑같듯 뭐든 같이한다. 농사일도 같이하고 집안일도 같이 한다.
남편 경옥 씨가 쌀을 씻어 밥을 하면 부인 경옥 씨는 반찬을 맛깔스럽게 만들고 부인 경옥 씨가 설거지를 하면 남편 경옥 씨는 과일을 깎는다.
남편 경옥 씨는 “부부가 행복하려면 상대방이 원하기 전에 해주면 일이 없다. 똑같이 고생하기에 집안일도 같이하고 서로를 존중해주면 된다”고 말한다.
부부는 지난해 양성평등주간행사 때 평등부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름도 똑같고 일상도 똑같은 이 부부처럼 일상이 평등한 해남을 꿈꾼다.

 

마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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