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를 한 달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축제를 왜 하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크다.
이유는 매년 똑같은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는 비판과 함께 해남의 상권과 결합하기 힘든 장소적인 한계 때문이다. 
또 해남과 진도에서 축제가 열리지만 전남도에서 축제의 모든 것을 관할하기에 지역상품권 발매와 지역상권과의 연계,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명량해전은 우수영 앞바다에서 펼쳐진 해전이다. 한 나라를 구한 위대한 전투였지만 해남과 우수영은 일본군의 보복으로 불바다가 된다. 
명량해전 승리 후 이순신은 22일 만에 다시 우수영을 찾는데 이때 난중일기에 ‘우수영에 이르렀더니 성 안팎에 사람 사는 집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또 사람의 자취도 없어서 보기에 참담하였다. 다음날 일기에는 ‘해남은 연기가 하늘을 덮었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해남이 왜군으로부터 철저히 유린을 당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명량대첩축제는 해전 신을 통해 승리만을 보여줄 뿐 해남과 우수영의 고통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또 명량대첩축제는 전남의 대표 축제인데도 진도와 해남의 축제로 전락해 버렸다.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 복귀 후 구례와 곡성에서 병사들을 모으고 순천에서 무기와 대포, 화약, 화살을 구하고 보성에서 다량의 군량미를 모은다.
또 명량해전 승리 후엔 목포 고하도에서 107일을 머물며 군량미를 비축하고 배를 건조하며 전력을 정비한다. 이어 완도 고금도를 수군본영으로 삼아 칠천량 해전 이전의 수군전력을 복원시킨 후 노량해전을 맞는다. 전라도 곳곳마다 이순신의 발자취가 남아있고 그러한 발자취는 명량해전과 연계돼 있다. 
그러나 명량대첩축제는 명량해전에서 펼쳐진 전투 신을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전남도민들이 참여할 거리가 없고 중요한 먹거리도 야시장 수준이다. 
축제의 트렌드도 변했다. 장흥 물축제와 화천 산천어 축제와 같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 춘천 마임축제처럼 특화된 축제, 조용히 감상하는 꽃 축제 등으로 축제 트렌드가 변했다.
축제내용과 무관한 숱한 공연과 부스는 관람객들에게 피로감만 준다. 명량대첩축제에는 해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먹거리도 없고 주변에 상권도 없어 지역의 경제와도 연계가 되질 않는다.
또 명량대첩축제는 대첩이 일어난 울돌목을 상징화시키고 축제 이후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정점을 찍기 위해 열린다. 그러나 우수영에는 해전사박물관만 지어져 있을 뿐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따라서 명량대첩축제는 축제만을 위한 축제, 가장 소모적인 축제가 되고 만 것이다. 
올해 명량대첩대축제는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는 밤 프로그램을 넣고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는 강강술래도 결합한다고 한다. 
그러나 왜 축제를 하는지, 왜 전남 대표축제인지, 해남의 정체성을 어떻게 담아내고 지역의 경제와 어떻게 연계시켜야 하는지, 그러나 답이 없다면?
명량대첩축제는 해남군과 진도군이 각각 4억원을 부담하고 전남도가 5억을 부담하는 축제이다. 해남군이 부담하는 4억원의 예산, 과연 해남군의 정체성을 담지 못하는 축제를 4억원을 부담하면서까지 열어야 하는지 고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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