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내동리 문창옥씨
국악경연대회 국회의장상 수상

▲ 북일면 내동마을 문창옥씨가 땅끝해남 전국국악 경연대회에서 일반부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북일면 내동마을 문창옥(68) 씨가 땅끝해남 전국국악 경연대회에서 일반부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문 씨는 이날 수상에 대해 농사로 바쁜 시간을 쪼개며 거르지 않고 공부한 결과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문 씨가 국악에 매력을 느낀 것은 2002년 무렵부터다. 한·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썩할 때 그는 소리의 들썩임에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북으로 나타내고 싶어 추정남 선생을 찾아갔다.
문 씨는 지금도 판소리 고법 권위자인 추정남 선생에게 북을 배우고 있다. 
추정남 선생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3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다. 
문 씨는 이번 수상에 대해 추정남 선생님 덕분이라며 스승에게 공을 돌렸다. 판소리에서는 1고수 2명창이라 하듯 고수의 기능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이번에 그가 수상한 분야가 바로 일반부 고법 부분이다.  
그는 소리가 좋아 취미로 북을 잡았는데 젊은 고수들을 물리치고 상을 받게 돼 젊은 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 씨는 평생 농사를 일궈온 농사꾼이다. 대회가 있는 날도 공연이 끝나기 바쁘게 들녘으로 향했다. 상을 수상할지도 모를 대회 참가자가 수상결과보단 농사일이 바쁘다고 들녘으로 향한 것을 보고 해남국악협회 한영자 지부장은 진짜 농사꾼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나무의 나이테처럼 세월에 농익어가는 북장단을 선보였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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