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지역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욕망과 죽음 그려

 

 송지면 출신인 소설가 최성배 작가의 장편소설「그 이웃들」이 출간됐다.
「그 이웃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처한 상황이 비슷하지만 헤쳐나가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저자는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동네에서 살아가는 군상들이 개별적으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혹은 본능에 내재된 욕망의 발톱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아파트 공화국으로 변모되는 한국사회의 명암을 짚어냈다. 
재개발을 둘러싼 부조리와 모순 앞에서 그 구성원들이 겪어야 하는 일탈과 욕망의 순간성과 수동성을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인물들의 작고도 사소한 행동을 암시나 상징을 통해 명징하게 그려낸다.
그뿐만 아니라 인물들이 저마다 처한 상황에서 겪고 충돌하는 과정을 진하게 보여주는 현장의 냄새가 독자의 정서를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인물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거나 체념하는 부분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숨소리나 혼잣말 혹은 사물의 소리나 골목 불빛 같은 예민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을 더 몰입하게 만든다.
이 작품의 본바닥은 우리의 일상적 삶과 그 주변의 소소한 일들이 인생과 맞닿아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감칠맛 나는 대화와 지문이 적절하게 배합돼 읽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한편 최성배 작가의 시집「뜨거운 바다」는 2006년에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 선정, 중편소설「바람 지나간 자리」제3회 창작문학상, 장편소설「바다 건너서」제3회 한국문학백년상, 「별보다 무거운 바람」2014년 출판문화협회 청소년교양도서 선정, 그리고 단편소설「잠실」로 제40회 한국소설 문학상을 수상했다.
재개발지역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욕망과 죽음을 그린「그 이웃들」은 도서출판 도화에서 발간했다.                                 

 

강영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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