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옥매광산 광부집단 
수몰사건 합동추모제 

▲ 황산옥매광산 합동추모제에 참석한 관광객들이 추모조형물에 헌화하고 있다.

 “이제 보니 우리 시아주버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겠네요.”
“배곯아 뱃심도 없는 양반들이었을 텐데. 널빤지 하나라도 던져줬더라면.”
여기저기서 들리는 유족들의 탄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황산옥매광산 광부집단 수몰사건 합동추모제가 지난 26일 황산면 삼호리 옥선착장에서 열렸다.
이번 합동추모제는 먼저 가신임과 남아 있는 이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는 희생광부 118인을 상징하는 추모조형물 기단부 벽면에 성금에 참여한 군민 1300여 명 명단이 이날 공개됐기에 먼저 가신 118명의 광부와 현재를 살아가는 군민들이 한 공간에서 동행한다는 의미이다. 
합동추모제는 화원고 배진성 교사의 추모곡과 해남실용음악학원 윤길용 원장의 색소폰 추모곡, 한국무용가 김영자 씨의 헌무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추모제 참여자들은 김영자 씨의 퍼포먼스에 맞춰 국화로 헌화 행렬을 이었다. 
유족회 박철희 회장은 “오늘의 추모제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118명의 광부를 잊지 않는 자리다”며 “빗속에도 참석해준 유족 및 내빈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추모조형물 건립위원회 박판수 공동위원장은 “성산광산과 옥매광산에는 일제강점기 광물창고가 존재하기에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유족회가 앞장서 지정운동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제가 진행되는 황산면 옥선착장에는 군민 1300여 명이 성금 1만원씩을 모금해 건립한 추모조형물이 조성돼 있다. 
추모조형물 동판에는 1300여 명의 군민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강영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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