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과 들녘 이어 이젠 임야로 
돈벌이로 전락한 태양광  

▲ 북일 흥촌마을과 운전마을 뒷산자락, 해남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두륜산과 주작산 자락이 태양광으로 벌거숭이가 되고 있다.

 염전과 들녘을 잠식했던 태양광이 임야로 몰리면서 해남의 임야가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다.
멀쩡한 산이 깎이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 신재생에너지로 대표되는 태양광이 산을 훼손시키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남 임야 곳곳에 태양광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주민들과 마찰도 벌어지고 있다.
해남 임야에 태양광이 몰리는 것은 해남군조례의 강화로 들녘에 들어서기 힘들다는 점과 해남의 임야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해남군에 신청한 전기사업 현황을 보면 2018년 1월1일부터 8월10일까지 신규가 469건이고 지난 한 달간 새로 신청한 건수는 133건이다. 특히 임야 부분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태양광이 허가된 임야는 235ha로 이중 올 1월부터 9월까지 늘어난 면적은 62ha로 평균치의 400%에 가까운 임야에 태양광이 신청됐다.
임야에 태양광이 몰리면서 북일면 흥촌, 장수, 장전, 운전마을의 임야가 태양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일 흥촌마을은 수질문제와 농로파손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도로를 막았다가 태양광업체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 북일 흥촌마을과 운전마을 뒷산자락, 해남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두륜산과 주작산 자락이 태양광으로 벌거숭이가 되고 있다.

 흥촌마을 주민들은 자연 경관훼손에 이어 나무벌목으로 인한 토사유출로 수질문제가 발행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문제의 태양광은 위치상 북일 운전마을에 위치해 있지만 경관훼손과 토사유출 등에 따른 피해는 흥촌마을이 입고 있다. 
이곳의 경관훼손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산자락에 들어서기 시작한 태양광과 벌목작업으로 인해 해남군에서 가장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두륜산과 주작산 자락이 벌거숭이가 돼 버렸다. 
흥촌마을 한 주민은 “우리마을 주변 양편 산자락이 태양광 패널로 가득 채워진다고 하니 누가 반기겠는가. 또 언론에서 임야 태양광으로 재산피해를 받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관련법이 너무 허술하고 개발행위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힘없는 농촌주민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북평 이진마을도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마을이 시끄럽다. 
임야에 들어설 예정인 태양광발전시설의 위치가 마을 바로 뒷산 중턱이기 때문이다. 
마을 어디에서도 올려다보이는 위치에 태양광이 들어설 뿐 아니라 그 지역은 지질 여건상 오염물이 투척 됐을 때 자정능력이 약하고 보수력이 없어 지하수 및 기타 수질오염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더욱이 달마산 때문에 일반 평지에 비해 일조량이 한참 떨어지는데도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태양광이 들어서려 하는데 이는 엄연한 환경파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사업 허가가 승인된 개발업자는 원하는 지역에서 개발행위가 승인되지 않더라도 타 지역으로 옮겨 개발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에 또 다른 2차 피해 지역이 발생하는 구조다.
최근 정부는 태양광 가중치를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표했다. 0.7~1.2이던 임야 태양광의 가중치가0.7로 조정됐다. 정부의 가중치 하향은 임야 태양광의 산림훼손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많은 산림이 훼손된 상태며 또 이미 승인 난 임야 태양광이 계속해서 건립될 예정이어서 해남의 산림은 계속해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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