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들 거리에 탁자 내놓고
관객들은 음료 즐기며 관람

▲ 치킨과 맥주, 그리고 김남주, 고정희, 박성룡 등 해남 출신의 시인들의 시가 함께 한 거리 버스킹을 보러온 관람객들이 농협군지부 사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치킨과 맥주, 그리고 김남주, 고정희, 박성룡 등 해남 출신의 시인들의 시가 함께 하는 거리 버스킹이 열렸다. 
각 상가에서 거리에 내놓은 탁자에 앉아 치맥을 즐기며 지켜본 시가 있는 거리 버스킹이 지난 13일 해남군지부 농협 뒷길인 녹색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졌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열린 거리 버스킹은 땅끝색소폰 동호회에서 마련했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바람 부는 광장을 모른다’는 고정희의「눈물샘에 관한 몇 가지 고백」이라는 시의 구절처럼, 공연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녹색거리에 색소폰과 성악,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이날 거리 버스킹은 녹색다지인 거리에 위치한 상가에서 탁자와 의자를 거리에 내놓았고 관람객들은 피자와 치킨, 맥주와 음료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녹색디자인 거리는 차가 없는 거리였다. 땅끝색소폰 동호회의 회원들이 공연 내내 디자인 거리로 오는 차량운전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다. 
땅끝색소폰동호회는 해남군이 녹색디자인거리를 만든 이유는 차없는 거리, 문화의 거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 그러한 취지를 살리고 싶어 이날 차 없는 거리 버스킹을 열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상가들도 호응해 의자와 탁자를 거리에 내놓았고 관객들은 상가의 음식을 거리에서 먹으며 공연을 즐겼다.
상가가 공연자들의 대기장소가 되고 편의점 안이 공연장소가 됐던 이날 버스킹을 지켜본 주민들은 해남에서도 이러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빗속에서도 끝까지 공연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아는 사람들이 공연을 하기에 더 재미있게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땅끝색소폰 동호회의 거리 버스킹은 오는 22일 오후 7시에 녹색 문화의 거리에서 2회 공연을 갖고, 앞으로 네 번의 공연이 남았다. 
백선오 땅끝색소폰 회장은 “문화의 확장성과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기기 위해 해남군에서 후원하는 이번 버스킹 공연에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