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면민 성금으로 
'오기택 노래비’ 
12일 오소재 공원서 제막식 

▲ 1965년 아빠의 청춘과 고향무정, 충청도 아줌마, 마도로스 박 등을 발표하며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던 오기택 노래비가 북일면민의 성금으로 전립된다.

 1965년 ‘영등포의 밤’, ‘충청도 아줌마’, ‘아빠의 청춘’ 등 불멸의 곡들로 10대 가수로 2번이나 뽑혔던 오기택, 1967년 그가 부른 고향무정은 고향의 향수를 달래준 전 국민의 애창곡이었고 전국 어디서나 울려 퍼졌다.
가수 오기택은 북일면 흥촌리 출신으로, 북일초등학교, 해남중학교, 성동공고를 졸업하고 1961년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1965년 아빠의 청춘과 고향무정, 충청도 아줌마, 마도로스 박 등을 한해에 발표하면서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그랬던 그가 1997년 이후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다.  
오기택은 낚시광이었다. 
1996년 12월30일, 낚시광인 오기택은 혼자서 아무도 살지 않은 무인도인 제주도 상추자도 ‘염’ 섬을 찾았다. 이곳에서 잡은 고기로 추자도로 나가 주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꿈에 부푼 낚시 길이었다.
매년 그랬듯 ‘염’ 섬에 태워다주는 낚싯배는 다음날 31일이면 그를 데리러 ‘염’ 섬으로 왔다. 
그런데 그날은 배가 오지 않았다. 태풍주의보가 내린 것이다. 조용히 지내고자 핸드폰도 소지하지 않았다. 
1월2일 아침, 불행이 닥쳤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더니 왼쪽 다리와 팔에 마비증상이 왔고 그는 바다 쪽 경사진 곳으로 넘어졌다. 몸이 자꾸 바다 쪽으로 밀려가자 그는 온 힘을 다해 바지 끈으로 오른팔을 소나무에 매달았다. 
그렇게 24시간을 버텼다. 1월3일 낚싯배에 구출됐지만 그는 불구의 삶을 살아야 했다.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열망으로 재활운동을 해온 그의 무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는 12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오기택 가요제 무대에서이다.      
또 노래를 부르고 싶은 그를 위한 노래비가 북일면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다.
북일면 오기택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윤영현)는 오는 12일 ‘오기택배 전국가요제’ 개최 일에 맞춰 기념비 제막 행사를 갖는다. 제막식은 해남예총과 공동주관으로 마련한다. 
오기택 노래비 건립장소는 오소재 소공원으로 매년 1월1일 해맞이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윤영현 위원장은 “오기택 가요비는 북일면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추진위원회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또 “오기택 노래비는 군 지원 없이 북일면민, 북일 향우, 오기택 팬 등 자발적인 모금으로 건립되고 행사비용도 성금으로 할 계획이다”며 “이는 오기택 가요비의 순수성을 지키자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기택 씨는 노래비 제막과 관련해 “오소재는 유년시절의 추억이 쌓인 곳이고 일출과 풍광이 아름다워 평생 잊지 못하는 소중한 장소였다”며 “고향 북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노래비를 건립해 주신 점에 대해 너무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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