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
환경적 요인과 연관성 없어

 

 해남지역 학부모들을 공포로 내몰았던 혈액암이 집단 발병으로 보기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0일 해남꿈누리센터에서 열린 역학조사 연구용역 중간발표에서 보고됐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해 9월 해남중학교의 혈액암 집단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제기되자 원인분석을 위한 지역암역학조사반의 조사가 이뤄졌지만 중앙암역학조사반이 검토결과가 집단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해남군이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면서 추진됐다.
연구용역은 지난 7월14일 시작해 이번 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연구용역은 조사대상 9명 중 조사에 동의한 질병사례자 2명의 가정환경,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과 사례자가 다녔던 4개 학교에 대한 벤젠, 이온화 방사선 등 위험요소 8개 항목과 극저주파, 라돈 등 3개 항목에 대한 환경조사가 실시 중이다.
연구용역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전학과 박동욱 교수팀이 맡아 진행 중이며 박 교수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2명의 개인적·유전적 요인과 주거환경에서 혈액암을 발생시킬 만한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학교환경 조사에서도 대부분 위험요인이 정상 범위였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인구당 혈액암 유병율도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으며 최근 15년 동안 발병된 환자수도 평균 수치로 특이점을 찾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단 조사과정에서 A초등학교의 일부 부속실의 라돈수치가 환경부 기준치 4.8배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를 보여 교육청이 즉각적인 대책으로 라돈 저감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라돈 발생 및 노출 억제를 위한 바닥 보수 등 학교 환경개선을 실시했음도 밝혔다.
박동욱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시적으로 라돈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밝힌 후 “라돈은 무색, 무미, 무취의 방사성 비활성기체로 혈액암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다는 학계보고는 없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폐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라돈에 관한 설명은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암센터 관계자가 이어 설명했다.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암센터 관계자는 “라돈에 의한 폐 질환은 1주 차 태아에게 노출될 경우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등학교에서 조사된 라돈수치에 대해선 지나친 반응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막연한 두려움보단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저감 시설이나 환기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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