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없는 문화예술회관, 수산직 없는 수산과
산림직 없는 산림녹지과, 직렬에 맞는 인사절실

 

 해남군이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공무원들의 직렬에 맞는 인사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남군은 행정직과 토목, 건축, 지적 등 다양한 직렬의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해남군의 인사는 그야말로 직렬의 파괴였다.
지적직렬 공무원이 면사무소 총무팀장을 맡고 있고 전기직과 토목직도 직렬과 관계없는 면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해남군은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적재조사 사업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적재조사 사업은 100여 년 전 일본이 토지수탈 목적으로 만든 종이 지적도 토지 관련 공적자료를 최첨단 측량 기술과 국제 기준의 정확한 측량을 통해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지적재조사 업무와 관련해 해남군은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떠올랐고 이 업무를 담당한 오정욱 팀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2015년 하반기 지적재조사 업무담당자 역량강화 실무연찬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바 있다. 
오정욱 팀장은 이때 측량 대행자의 선정, 지목변경과 측량, 재조사 기간에 소유권 변동, 등기 권리분석과 제3의 권리관계의 개선 등이 수반되는 지적재조사에서 베테랑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오정욱 씨는 현재 송지면에서 총무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출발시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해남군의 지적재조사는 현재 목표량 대비 타 지자체 20%에 비해 9%에 머무르고 있다. 이유는 인력과 전문성의 부족이다.
또 보건소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해야 할 물리치료사는 보건지소에 근무하고 있다. 보건지소는 예방접종이 가능한 간호직이 배치돼야 하는데도 직렬의 불일치로 행정서비스의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수산과는 수산직이 없는 과로 전락했고 산림녹지과도 산림직 아닌 행정직들이 팀장을 맡고 있다. 해양수산과는 4개 팀 중 1개 팀만 수산직렬 팀장이 맡고 있고 축산진흥사업소도 10명의 직원 중 축산직렬은 2명뿐이고 3개 팀 중 축산직 팀장은 1명이다.
문화예술회관에도 전기직이 필요하지만 정작 전기직은 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직이 없는 문화예술회관은 주민들의 각종 공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직렬 파괴는 6급 무보직자들을 무리하게 면사무소 팀장으로 발령하면서 일어났다.
6급 무보직에게 보직을 주기 위해 단행된 이러한 인사로 행정의 전문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군민들의 욕구와 행정서비스, 행정의 질 강화보다는 공무원들의 보직을 위한 인사단행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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