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신지도 오는 5~15일
동국진체 진수 한눈에

▲ 전남지역 사찰에 많은 작품을 남긴 원교 이광사의 서예 특별전이 그가 유배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한 완도군 신지도에서 열린다.(원교가 귀양 와 기거했던 완도 신지도 집)

 완도군 신지도에서 16년의 유배생활 과정에서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의 서예 특별전이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신지도 신지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사)원교 이광사 기념사업회(이사장 목하 정지원)가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동국진체’의 진수와 원교 이광사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신지도는 원교 이광사가 16년간 유배 생활 중 생을 마감한 곳으로 그가 기거했던 집은 그의 글씨를 구하기 위한 전라도 사찰 스님들과 유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원교에 의해 완성된 동국진체는 해남, 강진, 보성, 광주, 전주를 거치면서 중앙으로 파급돼 선풍적 인기를 얻었고 남도 특유의 한과 풍류가 응축된 독특한 남도서예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연유로 원교의 글씨는 해남 대흥사와 황산면 도장사, 강진 백년사, 구례 천은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등 여러 사찰에 걸리게 된다.
대흥사에 있는 원교의 글씨는 대웅보전 현판을 비롯한 천불전, 해탈문, 침계루 등이다.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 가던 중 대흥사에 들러 초의스님에게 원교가 쓴 대웅보전의 현판글씨를 떼어내라고 요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추사김정희는 조선적인 조형성을 추구한 동국진체에 대해  조선의 글씨를 다 망쳐 놓은 글씨라며 강한 비판을 가한 것이다. 
원교는 1762년(영조 38년) 9월5일 신지도로 귀양을 와 황희 정승의 자손인 황치곤의 집에서 기거했다. 
원교 특별전은 완도군과 완도군의회에서 후원하고 완도문화원, 신지번영회, 신지청년회, 완도서예인연합회에서 협찬했다. 
정지원 이사장은 “원교의 동국진체가 이곳 신지에서 완성되었기에 신지는 확고한 동국진체의 성지다”며 “동국진체의 진수를 확인할 이번 전시회에 많은 이들의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교 이광사는 조선 영조의 등극으로 소론이 실각함에 따라 벼슬길에 나가지 못했고 그의 나이 50에 나주벽서사건에 연루돼 부령에 유배됐다가 완도 신지도로 이배돼 이 곳에서 생을 마쳤다.
진서·초서·전서·예서에 두루 뛰어났던 그는 원교체라는 독특한 필체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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