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보호센터에서 생활

▲ 현산면 만안리 야생동물보호센터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여우가, 5년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산면 만안리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여우 여순이가 주인을 기다리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여순이는 5년 전 황산면에 조난당한 여우가 있다는 주민의 제보로 소방대원에 구조돼 이곳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겨왔다.
여순이는 잡식성으로 여우용 사료에 닭고기가 곁들여진 먹이를 먹으며 기약 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여순이를 보호하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센터 해남군지부 관계자는 동물들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방사돼 자연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맞지만 여순이는 아직 방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여순이는 야생여우가 아닌 사육됐을 가능성이 높고 또 방사한다 해도 육식성이 강해 민가의 닭이나 오리 등을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순이는 사람 인기척이 들리면 나무위로 후다닥 뛰어 올라 숨기도하고 날이 좋은 날이면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야생동물 보호센터 해남군지부 관계자는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여순이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때는 여순이가 외롭지 않도록 암수 짝을 맞춰 보호할까 했지만 차후 관리 문제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수명은 약 6~10년이고 최대 15년까지 살며 야생에서는 6~8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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