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랑유화랑 동호회
늦깎이 화가들의 작업 열정

▲ 60~70대로 구성된 늦깎이 화가들의 모임인 고흐랑 유화랑 동호회 회원들은 정기전시회 이후에도 창작에 열심이다.

“그림은 중장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자극합니다. 힘들어도 붓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지요” 
고흐랑유화랑 동호회장인 김창진 씨는 화실에 들어서자마자 간단히 회원들과 눈인사 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다음 작품의 주제는 “인간 탐색 작업”이다. 임신 후 남녀의 성별이 구별되는 22주가 이번 김 회장 작품의 모티브다. 젠더로서의 구분이 이뤄지는 물리적 시간을 여성의 몸을 배경 삼아 제작하는 추상화 작품이다. 
늦깎이 화가들의 모임인 고흐랑유화랑 동호회 회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전시회를 가졌다. 전시회가 끝났는데도 다시 붓을 드는 중장년 화가들이다.
해남읍 땅끝기와집 부근에 있는 유화동호회 화실에선 김두홍 회원도 차기작을 위해 열심히 붓으로 덧칠 작업을 한다. 서울에 사는 친구의 초상화 작업이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제자를 가르치는 김우성 화백은 붓 터치, 명암 조절, 포인트 잡은 구도 등을 설명하느라 바쁘다. 오늘은 그래도 한가한 편이다. 지난달 28일까지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던 ‘고흐랑 유화랑’ 정기 전시회가 있었을 때는 작품을 고르는 것, 표구하는 것, 전시실로 운반하는 것 등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고흐랑유화랑 동호회는 2000년 4월 해남공공도서관 수채화반에서 시작했다. 수채화반에서 활동한 6명의 회원들과 새로 들어온 회원 5명이 의기투합해 2014년 유화동호회를 결성한 것이다.
결성당시에는 해남문화원에서 김우성 화백의 지도아래 유화의 기본 교육을 익히며 정물과 풍경화, 인물화를 습득했다. 지금은 서림공원 앞으로 작업실을 옮겨 여전히 김우성 화백의 지도를 받고 있다. 
60~70대인 이들의 열정은 날이 갈수록 더해진다. 전시회는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중장년으로서 삶의 보람을 느끼기 위한 과정.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보이고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라고 밝힌 유화 동호회 회원들은 그림으로 풍성한 중장년의 삶을 살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