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군곡리 패총지 4차 발굴
유적지·발굴유물 보존방안 고민

▲ 마한의 마지막 제국인 신미제국이 송지면 군곡리에 위치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명현관 군수가 발굴현장을 찾아 이번에 새로 발굴된 우리나라 최초 가마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마한의 마지막 제국인 신미제국이 송지면 군곡리에 위치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000여년 전의 군곡리 해상도시의 모습이 조개무지와 함께 다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제4차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군곡리 패총지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800년의 역사가 조개무지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층층이 쌓여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조개무지 속에는 800년의 시간을 담은 토기가 순서에 따라 차곡차곡 쌓여있고 고대인들이 사용한 도구도 층층이 매장돼 있다. 
특히 고대인들이 먹고 버린 군곡리 조개무지는 높이가 3미터로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5세기까지 남아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패각층이다. 군곡리 조개무지 자체가 고대역사의 현장, 한반도 남부의 철기시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유적지 전 구간에서 고대인들의 집터가 속속 발굴되고 있어 그 수가 수 백 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곳은 마한의 마지막 제국인 신미제국의 터라는 설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어 발굴조사 이후 이곳을 보존하고 유적을 현장에서 관람할 전시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한 2만여 평에 이르는 유적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곡리는 현재 사적지로 지정돼 있지만 전체 2만여 평 중 3000평만 매입이 된 상태이다. 
나머지 유적지는 여전히 훼손되고 있다. 2000여년 전의 역사가, 우리나라 대표 철기유적지가, 마한의 마지막 제국이 우리시대에 이르러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송지면 군곡리 패총지에서 제4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가 진행됐다. 명현관 군수를 비롯한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발굴을 맡은 목포대 박물관 측은 군곡리 패총지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철기시대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유적지이며 고대 중국과 한반도, 일본과의 해상교통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 곳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선진적인 문명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최초로 가마를 이용해 그릇을 구웠을 만큼 선진적인 문명을 향유한 선진해상도시였음도 덧붙였다.
 목포대박물관 김건수 관장은 군곡리 패총지 발굴에서 드러난 패각층과 고대 집터, 가마터 등을 노출된 상태로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해남에서 발굴된 유물은 해남에서 보존하고 전시할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 관장은 해남 땅 어디를 파든 고대 유물이 나올 만큼 해남은 고대유물의 집산지지만 발굴된 유물은 해남에 없다며 유물은 그 현장에 있었을 때 의미가 크고 지역사 연구도 그만큼 풍부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곡리 패총지 발굴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그만큼 이곳이 중요한 유적지라는 것을 의미하며 또 범위가 넓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고대사회 군곡리 해상도시의 규모를 확인하려면 연차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한편 군곡리와 같은 연대를 보여주는 일본의 사가현 요시노가리 유적(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은 1986년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실시된 이래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관리센터와 주거, 고상창고 등이 원형 복원되고 있다. 
요시노가리는 과거의 역사적 유물을 현실의 세계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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