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마지막 제국 국제해상도시
군곡리 발굴현장 보존 고민하자

▲ 마한역사 복원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송지 군곡리 패총지의 4차 발굴이 내년 1월 마감되는 가운데 발굴현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가 과제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이 같은 결과 최근 김해시를 중심으로 14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확보돼 금관가야의 부활이 시작됐다. 
김해를 중심으로 한 가야사 복원은 고구려, 백제, 신라 중심의 삼국시대에 가야를 넣은 사국시대를 의미하며 또 부산·경남의 역사 뿌리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마한도 백제에 밀린 변방의 소국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그러나 마한은 기원전 2세기경 성립해 경기, 충청, 전라지역에 자리했고 기원 후 3세기경 마한 소국 중 백제의 성장으로 그 중심지가 영산강 유역, 즉 해남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한의 역사복원은 나주와 영암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 결과 나주에 마한중심의 국립박물관이, 영암에는 마한공원이 조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로, 나주와 영암이 마한의 중심지로 상징화 된 것은 지자체 차원의 고대 유적에 대한 발굴과 지원이 활발히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물론 최근 들어 해남의 마한사 복원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시설중심의 관광정책에 밀려 해남역사 찾기는 항상 뒷전이었다. 
해남에 마한의 마지막 제국인 침미다례(신미제국)가 위치했다는 학설은 화산면 석호~평호 도로개설공사 구간 내에서 발굴된 기원후 3세기부터 4세기까지 100년 간 조성된 대규모 무덤 때문이다. 마한인들의 최대 공동묘지로 일컬어질 이곳에선 조사 구간에서만 100기의 묘가 발견됐고 미조사 지역까지 포함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고분군락이 형성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 노출전시관을 지어 발굴현장 관람이 가능한 김해시 대성동 고분박물관.

 또 마한시대 유적인 부길리 옹관, 현산 분토리 대규모 고분군, 삼산 신금리 주거지도 나왔다. 해남의 마한 유적지는 대부분 도로공사를 위해 실시된 지표조사로 발굴이 진행됐다. 마한시대 역사 중 해남군이 스스로 발굴을 의뢰한 곳은 군곡리 패총지가 유일하다.
다행히 해남군은 고대역사를 찾기 위해 체계적인 발굴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발굴된 유물은 전국으로 흩어지고 발굴현장은 다시 흙으로 덮어진다.
이와 달리 가야사 복원 중심지인 김해시의 역사 및 문화정책은 유물이 발굴된 현지에 박물관을 짓고 유적지를 시민들의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해시에는 김해국립박물관에 이어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김해민속박물관, 김수로 왕릉, 패총전시관, 가야시대 촌락구조를 재현시켜 놓은 봉황동 유적지 등이 걸어서 다닐 거리에 집중돼 있다. 
이 모든 박물관과 유적지는 시민들이 운동하고 산책하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또 김해시는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적은 복원해 이전하고 현장은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 송지면 군곡리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패총지인 회현동 패총지에는 패총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박물관은 유적지 현지에 있어야 가치가 있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지역민들이 그 가치를 공유했을 때만이 살아있는 역사로 되살아난다는 의미를 김해는 교과서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마한의 마지막 제국이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송지면 군곡리 패총지의 4차 발굴조사가 마감되고 있는 가운에 발굴현장과 출토 유물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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