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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먹으러 갔는데 그림이 반기네요
김성훈 시민기자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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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16: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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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반점의 남종화 작품 눈길
남도식당의 특징인 그림 한점

   
▲ 어느 식당을 가도 남종화 한 점 정도는 걸려있던 해남의 식당들. 비롱반점도 남도식당의 특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같은 이웃이라 술 한 잔 기울이다 한 점 씩 선물로 받았죠.”
해남읍 중앙2로에 있는 비룡반점 김창석(59) 대표가 말했다. 
자장면을 먹기 위해 들른 중국 음식점 벽면에 실경산수화의 대가 故백포 곽남배의 작품과 송천 이유연의 그림이 걸려있다. 자장면 식당에서 덤으로 만나는 눈 맛이다.
해남은 식당과 여관, 다방이 남종화의 전시관이었다. 선술집에도 남종화가 한 점은 걸려있을 만큼 남종화는 해남의 생활문화 자체였다.  
배고픈 화가들은 식당과 여관에서 무료 숙식하며 그림을 팔았고 다방에서 전시회를 가졌기에 여관과 다방, 식당의 벽은 남종화가 장식했다. 
그러나 여관과 다방은 사라지고 식당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되면서 남도문화의 한 특징이었던 남종화도 사라졌다. 그러나 그림이 해남신협 옆 작은 중국집인 비룡반점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중국집 사장님은 벗 삼았던 화가들이 한 점 씩 준 것을 걸었다고 하지만 그러한 사연으로 식당의 벽을 장식했던 것이 남도의 풍류였다. 
정다웠던 남종화 대신 이제 각 식당은 사진이나 메뉴판들이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비룡반점에서 만나는 그림은 더 반갑다.
비오는 날이면 짬뽕 국물에 소주 한 잔 곁들일 수 있는 이곳은 넓지 않은 공간이어서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말이 섞이는 서민들의 정다운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만난 그림이라 또 정겹다.
거창한 전시관이 아닌 시골집 장독대가 예술이자 풍경인 것처럼  남도예술의 특징은 삶의 현장 자체였다. 
호남 남종화의 화맥은 소치 허련에서 시작했다. 추사 김정희가 총애했던 소치의 화맥은 미산 허형,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으로 이어졌고 비룡반점에 작품이 걸린 백포는 남농의 제자로  2004년 타계했다. 
또 다른 작품 주인공인 송천 이유연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부분(국선)에 입선한 인물로 전라남도 미술대전과 광주서도협회 문인화 입선, 섬진강 미술대전 서예부문 입선 작가이다.
비룡반점을 찾은 사람들은 자장면과 짬뽕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백포의 그림을 먼저 볼 것인가 아니면 송천의 그림 아래서 음식을 먹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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