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인 봤냐? 거그 밥 무지 맛있지?

▲ 김 석 천(전 교사)

 금강산 체험학습을 마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2박3일 동안 외국(이북) 나들이를 한거죠. 학교로 돌아온 후에도 아이들의 머릿속은 금강산으로 채워져 있는 모양입니다.
“야, 거그서 밥이 무지 맛있었지?”
“응 엄청 맛있었어. 또 먹어보고 싶어”
“상팔담까지 올라갈 때 힘들던?”
“나는 죽는 줄 알었어야”
“북한 군인 봤냐?”
6학년, 양효비 학생이 쓴 금강산 체험학습 후기를 가져옵니다.
「2002년 10월 28일 저녁 9시30분에 나룻배를 타고 어란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속초항으로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에 광주에 들러서 경철이를 데리고 갔다. 경철이는 제사 때문에 광주에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속초에 도착해 호텔에서 씻고 아침밥도 먹었다. 그리고 오전 11시 20분쯤에 속초항으로 갔다. 그곳에서 여권을 받았다. 
우리는 사진이 찍힌 목걸이를 하고 점심밥을 먹은 후 그곳에서 출국 심사를 받고 배를 탔다. 배이름은 설봉호인데 무척 컸다.
설봉호에는 관광객이 600명쯤 타고 선원들까지 합해서 1000명이었다. 설봉호 1층은 화물실이나 창고로 쓰고 2층은 크리스탈룸과 침실이 있었고 3층에는 쇼핑하는 곳과 아이스크림 판매소와 공중전화가 있었다. 4층에는 레스토랑과 쉬면서 노는 곳이 있었다. 
설봉호를 4시간이나 타고서야 드디어 북한 고성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도 입국도장을 북한사람에게 받고 차를 타고 갔는데 나와 정종일 선생님과 안금숙 선생님과 미화와 서희와 함지는 마반 7조이어서 다른 아이들과 헤어져 버스를 탔다. 가이드는 우리가 가는 곳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온정각 휴게소에서 저녁밥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우리들의 숙소로 갔다. 
다음날은 7시에 밥을 먹고 정해진 버스를 타고 관광을 갔다. 금강산을 올라간다고 한다, 우리는 걸어서 올라갔는데 오전에 4km 산길을 걷고 오후에도 4km를 걸었다.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경치를 보며 올라가니 참을 수가 있었다. 단풍이 너무너무 예쁘게 들어서 힘든지도 몰랐다. 
그 다음날은 상팔담에 올라갔는데 물이 너무너무 깨끗해 마셔 봤는데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가 없었다.
삼팔담를 올라가는 길에는 계단이 무려 600개가 넘었다. 어렵게 올라가 경치를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구룡폭포도 올라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힘들어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2시쯤에 점심을 먹고 5시에는 평양모란봉 교예단의 묘기를 보았는데 정말정말 재밌었다. 교예단의 옷에 반짝이가 많이 붙어있으면 그곳에서는 제일 훌륭한 사람이라 한다. 
교예단의 묘기를 본 다음 온천을 보러 갔다. 온천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온천을 즐길 수가 있었다. 온천에 탕이 무려 10개가 있었다. 사우나도 있었다. 밖에는 노천탕도 있었다. 
온천을 즐긴 다음 저녁밥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숙소에 가서 잠을 자고 다음날은 일찍 일어나서 6시에 밥을 먹었다. 그리고 배를 타고 속초에 도착하였는데 우리가 타고 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 
저녁 늦게 어불도에 도착하니 선착장에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를 보니 눈물이 핑 돌 뻔했지만 그래도 참았다. 
엄마에게 북한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랑처럼 말했다. 처음에 북한에 갔을 땐 북한사람들이 무서울지 알았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고 상냥했다. 왜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이아몬드산이라고 부르는지 알게 되었다. 다음에 통일이 된다면 다시 한번 꼭 가고 싶다.」        2002. 11. 15. 어불분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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