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아열대 실험장
재배 성공했지만 대중화는 신중

▲ 해남농업기술센터가 기후변화에 대비해 실험 재배하고 있는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매를 단채 하우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해남농업기술센터 아열대 실험장은 원숭이만 풀어놓으면 영락없는 밀림이다. 하우스실험장에는 바나나 1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실험 재배한 바나나는 올해 첫 수확을 했는데 열매도 튼실하고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나나 실험재배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바나나 재배 농가도 해남에 탄생할 전망이다. 
이곳에서 실험 재배되고 있는 바나나는 열매가 큰 삼척과 미니 바나나인 몽키, 관상용인 송키밥 등 4종류이다. 커피와 용과도 올해 첫 수확을 했다.   
해남군은 아열대 작물의 실험재배에 성공했지만 농가보급에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아열대 작물 재배에는 최첨단 시설이 들어가야 하는데다 가격이 싼 수입품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제주도에서도 바나나 등이 대량 생산되고 있어 투자 대비 수익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는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히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농작물변화를 대비한 실험재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실험재배에 성공한 커피의 경우, 판매보단 6차산업에 대비한 체험 품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6차 산업은 생산과 가공, 체험 등이 경합돼야 하기에 아열대 품종인 커피는 체험품종으로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남의 기온은 10년 새 0.4도가 상승했다. 특히 열대지방의 스콜(squall)처럼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해 내리는 기습성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선 아마란스와 얌빈, 퀴노아 등에 이어 애플망고, 바나나, 용과, 커피, 체리류, 올리브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의 지역적응성 실증시험이 3년 째 진행 중이고 대부분 재배에 성공했다. 
이들 아열대 작목들은 투자 대비 수익성을 고려할 때 대규모적인 재배로 이어지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아열대 작물이 실증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은 해남기온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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