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쇼코의 미소』 이후, 최은영 소설가의 두 번째 작품집  『내게 무해한 사람』이 출간됐다. 
먼저, 소설을 접해본 사람들은 최은영의 소설은 ‘섬세하다’는 한 단어로 평한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소설집 제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내게 무해한 사람’은 미주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는 친구 진희에 대해 안도하며 스스로에게 속삭이듯 되짚던 말이다. 
상대에 대한 견고한 신뢰가 실려 있는 이 말에는 꿈결을 걷는 듯한 나른한 달큰함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이 달큰함이 진희가 품고 있던 고통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무지로 인해 가능했던 것임을 곧 드러낸다. 
자신이 느끼는 안도와 행복의 풍경이 언제나 상대의 외로움과 아픔을 철저히 밀봉했을 때에야 가능한 것임을 선연하게 의식하는 예민한 윤리, 이 서늘한 거리 감각이란 최은영 소설의 요체이자 매력이다. ”
소설집은 중편과 단편을 포함해 7편이 실려 있다. 「그 여름」, 「601,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가 그것이다. 특히, 최은영 소설가는 「그 여름」으로 지난해 ‘제8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쇼코의 미소』와『내게 무해한 사람』을 관통하는 서사는 시간이 흐른 뒤 마주하게 될 자아의 인식이다. 
그 자아는 때론 성소수자, 이혼녀, 가정 폭력에 감각이 무뎌진 자, 다른 상대와의 관계 때문에 자신마저 버림을 받는 자 등으로 각기 다른 기호로 변주됐다. 
최은영 소설가는 이들 작품에 실린 인물과 이야기에 대해 자신이 지나온 미성년의 시간이 스며 있다고 서술했다. 
한량없는 슬픔, 외로움 등이 소설 전반의 모티브가 됐다는 것이다. 
최은영 소설가는 쉽게 말고 어렵게,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소설은 그런 작가의 바람을 기록한 감정 서사다.
한편 최은영 작가는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나,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제5회, 제8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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