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아이 가장 많은 마을
북평 신홍, 11명 아이들 동네

▲ 2016년 일본 아사히신문은 3자녀가 기본인 신홍리를 찾아 그 비결을 취재했다.

 33가구가 사는 작은 어촌마을인 북평면 신홍리는 해남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의 동네다.
농촌초등학교 학생 수가 전체 통틀어 20명 안팎인 곳이 있는데 비해 신홍마을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11명의 아이들이 자란다. 덕분에 언론사들도 찾아오고 일본 아사히신문도 취재차 찾아왔다.  
현재 신홍마을 아이들은 유치원생 2명, 초등학생 4명, 중학생 2명, 고등학생이 3명이다.
또 이 동네는 또 3명의 자녀가 기본, 3가정의 아이들이 각각 3명, 1가정은 2명이다.
얼마 전 강진으로 터전을 옮긴 주민 1명도 자녀가 3명이었다. 이때 동네 아이들은 총 14명이었다. 
전 이장 이었던 이경한(49)씨는 딸 3명을 두고 있다. 김광식(51)씨는 셋째가 2년 전에 태어났다. 첫째와 둘째는 아들, 셋째는 딸이다.
전 어촌계장인 나생래(50)씨도 자녀가 3명이고 강승길(59) 이장은 쌍둥이 자매를 두고 있다. 
또 이 동네에는 유일한 총각이 있다. 동네 사람들은 총각이 장가를 들면 더 많은 아이가 태어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신홍마을에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부모가 계시는 고향으로 젊은이들이 돌아오면서이다. 아이를 둔 4가구 중 3가구가 귀농한 집이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에는 마을에는 단 한명의 아이들도 없었다. 따라서 이 동네는 대학생 또는 도시로 나간 20대는 없다. 
아이가 없어 너무도 쓸쓸한 어촌마을에 귀농인들이 오면서 한순간 아이들이 가장 많은 동네가 된 것이다. 그것도 3명을 기본으로 낳은 다산 마을이 된 것이다.
강승길 이장은 신홍리에서 3명의 자녀를 두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을 길러줄 부모님이 있어 3명의 자녀도 거뜬히 키운다고 덧붙인다. 또 또래들 끼리 부대끼며 잘 자라는 점도 셋째아이를 낳는 데로 이어지는 것 같단다. 전체 33가구인 신홍리도 대부분 70대 이상 어르신이다. 

 

 

노인들은 주로 회관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다른 마을과 달리 회관 앞은 언제나 떠들썩. 아이들은 학교나 태권도 학원 등에서 돌아오면 회관 앞에 모여 논다. 
회관에 모여 노는 어르신들은 아이들 소리가 너무 좋다고 말한다. 날씨가 추우면 회관으로 들어와 놀라고 권하지만 또래끼리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 회관 안으로는 절대 들어오질 않는단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아이들이 있어 동네가 젊어지는 느낌이고 덩달아 자신들도 젊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3일 신홍리를 찾았을 때 유치원생 2명은 어린이집에 가고 없었다. 대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생들은 모처럼 방학을 맞아 마을에 모여 있었다. 80년까지만 해도 동네마다 북적거렸던 아이들, 함께 성장했기에 어른이 돼서도 추억을 공유했던 세대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할 또래 아이들이 없다.
그러나 신홍마을은 추억을 공유할 친구들이 많다.
신홍리 아이들은 회관 앞에 가면 친구들이 언제나 놀고 있어 자연스럽게 회관으로 모여든다. 신홍마을 회관 앞은 그야말로 학교 운동장이다. 
세 자녀가 기본인 마을, 마을가구 수에 비해 가장 많은 아이들이 자라는 동네, 이러한 이유로 2년 전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취재차 찾아오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