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 수온상승 원인
가격하락, 많은 재고량 이유

▲ 물김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물김위판 장면)

 해남의 물김 생산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대비 생산량은 1/3 수준으로 떨어졌고 품질마저도 떨어져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해남에서 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익인 물김이 흉작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흉작으로 김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물김 값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물김 값은 지난해 120kg에 13~14만원 선에 거래됐던 것이 올해는 10~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순덕(화산 관동)씨에 의하면 평년에 비해 김생산량이 1/4 또는 1/5 수준으로 떨어져 관동리, 구성리 주민들도 울상이라고 전했다. 어민들은 올해 물김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포자를 넣었던 지난해 9월 날씨를 지목했다. 9월이 너무 더웠고, 이후 10~11월의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갯병이 발생하고 포자 부착률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진도나 완도 등은 바다 수심이 깊어 기온의 영향을 덜 받지만 해남은 내만성이라 기온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생산량이 더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남수협이 지난 9일 작성한 해남군내 2019년도 물김위판실적 누계에 의하면 수량 16만905포대, 금액 1582만4034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수량 18만8744포대, 금액 3036만564원과 대비하면 수량은 2만7839포대, 금액은 1453만6530원이 줄었다. 수량에 비해 금액 차이가 현저해 물김 값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수협관계자는 초기의 많은 생산량이 반영돼 현시점에서 어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다 수온이 높아 초창기 갯병인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흐물흐물해진 물김이 김발에 부착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 김생산량이 줄었다면서 고흥 쪽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 해남도 곧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수협관계자는 슈퍼김이 개발된지 10년이 지나면서 저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해남군수산과학원에서 신품종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김 생산량이 떨어졌음에도 재고량이 많아 올해 설날에 김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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