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부엌수다’ 
해남군평생학습관   

▲ 해남군평생학습관의 ‘남자들의 부엌수다’ 강좌에 참여한 남성수강생들이 요리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퇴직하고 살아보니까, 여자들은 놀러 다니고, 남자들이 밥 해먹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라면 하나만 끓일 줄 알았는데, 요리를 배우고 직접 해서 먹어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올해 64세로 퇴직 후 해남읍에 거주하는 수강생은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해남군평생학습관 조리실에서 ‘남자들의 부엌수다’ 강좌가 매주 월·수 오후 6시 반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11명이 수강하는 이번 강좌는 30~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한데 이번 수강에는 젊은 남성들의 참여가 늘었다.
“기초부터 세세하게 가르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하세요. 여성들은 기초를 알고 있어서 칼 잡는 법, 도마 세척하는 법 등 구체적인 건 필요 없는데 남성들은 달라요. 마치 초등학생에게 기초부터 설명해 주듯이 차분하게 알려줘야 해요. 열의가 대단해서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오시고, 재료도 수강생 중에 총무님이 구비해 줍니다”
임승정 강사가 활짝 웃으며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세 번째 수업인 지난 11일에는 행적, 매운 소고기 무국 만드는 법을 배웠다. 
수강생들은 매운 소고기 무국을 끓이기 위해 소고기를 결 반대로 얇게 저며 썰고, 무가 투명해질 때까지 끓인다. 행적을 하기 위해 고기와 양념을 조물조물 주무른 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도 묻혀낸다.
한 수강생은 “아이들이 처음엔 요리를 배우겠다는 아빠를 의아한 눈으로 보더니 지금은 맛있는 것 해달라고 주문까지 해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요즘 텃밭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늘어 가는데, 요리를 배워 가족들과 음식을 나눈다면 가정도 화목해 질 것이라며 요리를 배워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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