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 종가음식 전수자 윤영덕씨
10여가지 설 전통음식세트 선보여

▲ 녹우당 종가음식 전수자인 윤영덕씨는 이번 설에도 10여가지 명절전통음식을 선보였다.(녹우당 종가음식)

 한때 명절 선물로 인기를 누렸던 한과 및 유과 등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것도 가정집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명절 전통음식은 찾아보기 더 힘들어졌다. 특히 명절 전통음식에 대한 이름도 생소해지고 있다. 
이러한 때 전통음식의 명맥을 잇고 있는 윤영덕(54·옥천면 학동)씨, 이번 설에도 10가지가 넘는 전통음식 세트를 선보였다. 윤씨의 전통음식이 가치 있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윤씨가 선보인 설명절 전통음식은 찹쌀떡과 두텁떡, 유과와 도라지 및 무, 인삼전과, 약과, 들깨강정, 매작과 비자강정, 도토리 및 호박, 팥 양갱 등 숱하게 많다. 이중 두텁떡은 쑥과 찹쌀에 계피가루와 유자 대추 호두 등으로 임금이 즐겨먹었던 간식이다. 이러한 명절음식은 판매보다 전통을 잇기 위해 고집스럽게 만들고 있는 음식이다. 이번 설도 주문량만큼만 만들었다. 명절 때마다 주문이 밀려오지만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에 한계가 있고 대를 잇는다는 차원이기에 욕심은 내지 않는다. 
윤씨의 전통음식 사랑은 먹거리에 대한 철학에서 나온다.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이용해야 로컬적인 맛이 나고 자연음식 그대로인 건강식이라는 것이다. 

▲ 녹우당 종가음식 전수자인 윤영덕씨는 이번 설에도 10여가지 명절전통음식을 선보였다

 윤씨의 전통음식이 인기가 있는 것은 맛이 깊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모든 전통음식에는 직접 기른 엿기름으로 만든 조청이 쓰인다. 달지 않으면서도 끝맛이 좋기에 자꾸 손이 간다.
윤영덕씨는 전통음식과 관련해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을 만큼 이 방면의 장인이다. 특히 녹우당 종가 음식 전수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종가의 일상 세상 속으로 나오다’ 종가 음식 전시회에서도 녹우당 전통음식을 선보여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회에서 윤씨는 ‘자연을 담은 다과상’이라는 주제로 매작과 가죽부각, 감단자, 인삼 및 금귤전과 감태강정 등 녹우당에서 전수돼온 모든 음식을 선보였다. 
그는 녹우당 음식이 곧 해남음식이라고 말한다. 해남에 오면 녹우당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한다고 말한다. 윤씨는 소포장된 녹우당 비자강정과 감단자 등을 선보이는 것이 꿈이다. 20년째 전통음식만을 고집해온 그가 만든 식혜 맛은 이미 알려져 있다. 
상품화하자는 제안도 받지만 그는 전통음식을 잇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전통음식을 배우고자 하는 일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더 즐겨한다. 
윤씨는 전통음식은 가지 수가 숱하게 많고 응용할 수 있는 범위도 무한대라며 가정에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전통음식은 곧 건강식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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