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겨울채소도 동반 하락
농민회, 농산물수입이 원인

 

 겨울 채소 가격이 심상치 않다. 겨울배추는 3차에 걸친 산지 폐기로 이미 지난해 대비 10% 정도가 줄었고, 오는 15일 4차 폐기를 앞두고 있는데도 가격이 전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주요 품목 가격 동향에 따르면 배추 상품 기준 10kg 1망에 2605원에 거래됐다. 전날에 비해 126원이 하락했으며, 전년 8561원의 27% 수준이다. 양파는 1kg 상품 기준 695원으로 지난해 958원의 73% 수준에 거래됐다. 대파는 1kg 상품 기준 1단에 845원으로 지난해 1527원의 55% 수준에 머물렀다. 
겨울 채소 가격이 밑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는 유례없이 따뜻했던 겨울 날씨 때문에 풍작이 됐고, 재배 면적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중WTO로 중국산 김치 29만1000여 톤(생배추 환산 47만7000톤)이 수입된 영향도 있다. 
이는 전국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남산 생배추 42만 톤보다 더 많은 물량이다. 이에 농민단체에서는 김치 수입을 줄여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해남군농민회 정거섭씨는 산지 폐기는 상인들만 좋은 일이라며, 상인들은 산지 폐기로 물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이미 저장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농민회는 현재 계속되는 겨울 채소 가격폭락은 정부의 수급정책 예산 감축과 해당 품목의 수입량 급증에 그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해남군농민회(회장 윤상학)는 오는 12일 광주농업기술센터에서 청와대 관계자, 국회의원, 농식품부, 농협, 농민회가 참가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며, 15일에는 여의도에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구책으로 배추생산자협의회 등을 조직해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하락 등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김성일 농수산위원장도 지난달 26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 ‘노지채소 가격 폭락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발의해 채택됐다. 
김 의원은 정부가 산지폐기 등 시장 격리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겨울배추와 겨울대파 가격이 폭락해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깊다며 노지채소 가격 폭락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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