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암서 열리는 ‘담소’ 공연
해남 가치마저 높인다 평가 

▲ 대흥사 일지암에서 매월 1회 열리는 ‘담소’ 공연은 해남시인들의 시와 전통문화가 곁들어져 전국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대흥사 일지암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작은 공연이 해남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그 작은 공연 하나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해남을 찾는다. 특히 한승원 소설가, 김준태, 박남준, 황지우, 박관서 시인 등 다녀간 손님들만으로도 그 격이 느껴진다. 
지난 2일 35회로 3년 동안 공연을 이어온 담소는 매회 이야기 손님을 초청해 토크와 명상음악, 시노래, 판소리, 장고 등의 공연을 곁들여 진행한다. 
출연진들은 판소리에 이병채, 명상음악 나무(박양희), 시노래 한보리, 설장고 이우정, 노래 양은선 등으로 전국적인 펜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해남에 정착한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 멋진 공연이 SNS의 입소문을 타고 멀리 서울, 강원도, 부산, 제주에서까지 오로지 담소만을 보려고 사람이 몰려온다. 관객이 많을 때는 120명까지도 몰렸다고 하는데, 회당 평균 50명 선이라니 1년이면 600명이 해남을 찾은 셈이다. 그야말로 작은 공연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나무씨와 이병채씨는 대학시절 노래패 활동으로 맺은 연이 30여년을 넘어 해남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 모두 음악 외길을 걸어온 이다. 여기에 한보리씨 또한 환갑이 넘도록 시노래 작곡으로 살아온 이다. 작곡한 시노래만도 5000곡이 넘는다. 그의 음악은 철학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들을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가슴 깊이 파고든다. 
담소는 일지암에서 주로 이뤄진다. 그러나 딱히 일지암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지역의 행사가 있을 때는 일지암을 내려와 대중과도 어우러진다. 김남주문학제, 공재문화제, 고산문학축전, 모실장과도 결합하고 있고, 지난 2월에는 한태문화교류 행사로 태국에도 진출했다. 7박8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이 행사에서도 담소는 빛났다. 
담소 공동기획을 맡고 있는 이병채씨는 태국인들에게 공연문화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그들은 관객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고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공연을 이어가더라는 것이다. 관객 숫자 세기로 공연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우리네 문화와는 사뭇 다르더라는 것이다.   
이병채씨는 시인의 고장인 해남 출신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음반으로 제작해 해남의 자산으로 남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해남의 짙은 정서가 베인 음악이 해남 곳곳에 울려 퍼졌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또 해남의 전통음악과 우수영들소리, 강강술래 등 해남의 빛깔을 어우른 공연무대를 올리고 싶음도 내비쳤다. 
한편 담소는 해남민예총 음악위원회로 등록 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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