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산정 지킨 명물
서형용씨 작고

▲ 50년간 송지 산정의 명물로 자리 잡으며 송지면의 추억의 장소였던 일흥모자점이 문을 닫았다.(지난해 촬영한 故서형용씨와 일흥모자점)

 50여 년 간 송지면 산정리에 위치했던 추억의 일흥모자점이 문을 닫았다. 이곳을 운영하던 서형용씨가 향년 75세로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자 대신 부인이 가게를 운영하다 지난 1일자로 문을 닫은 것이다. 서 씨는 평생 7평의 가게에서 명찰을 제작하며 살았다.
송지면 중리마을에서 태어난 서 씨는 전북 이리(현 익산시)에서 재봉틀 기술을 배워 서울의 모자집에서 2년간 일을 하다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산정리에 일흥모자점을 개업한 후 50여년 동안 송지면의 명물로 자리를 지켰다.
예전 송지중·고생들의 명찰뿐 아니라 초등학생 명찰은 죄다 이곳에서 제작했다.
해남읍에서도 찾아와 신학기 때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군부대 명찰도 이곳에서 맡았다. 
이곳에선 해남에서 처음으로 미싱을 도입해 명찰에 글자를 새겼다. 손으로 새기던 명찰이 아닌 미싱으로 새기는 글씨라 이를 보기위해 구경꾼들도 몰렸다. 
60년 당시 초등학교 1개 반 인원은 대략 60~70명, 한 학년당 3개 반. 그 아이들의 명찰이 모두 이곳에서 새겨진 것이다. 
따라서 일흥모자점에서 새긴 명찰은 아버지도 그 자녀도, 손자 손녀도 달고 다녔다. 
명찰뿐 아니라 학생들의 가방과 모자, 체육복 등도 이곳의 인기상품이었다. 
옛날의 추억을 감사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는 송지면민들 속에 일흥모자점은 이젠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됐다.
일흥 모자점은 송지면의 역사이자 추억의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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