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면 영춘리 ‘다정’
매월 지역작가 초대전

▲ 옥천면 영춘리에 자리한 다정전통찻집은 실내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음식 맛도 깔끔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매월 지역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리는 식당, 한옥을 정성스럽게 꾸며 세련되면서 구수한 맛이 나는 실내 전경, 옥천면에 최근 문을 연 다정식당의 모습이다.
다정식당은 한옥에 들어선 곳이라 마당이 먼저 객을 반긴다. 마당을 건너 만나는 툇마루가 정겹기만 하다. 툇마루 공간 구성과 곳곳에 놓인 화분 등은 주인의 공간감각을 엿볼 수 있다.
실내는 서각작품과 그림, 가야금 등이 눈길을 잡는다. 그림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지금은 김창수씨, 김미성, 박상, 이유정, 김행석 정두채씨 등의 작품이 걸려있다. 
이후엔 조선미 작가의 ‘클레이’ 작품이, 5월에는 주인장 부부의 전통서각이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조선미 작가는 점토인 클레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해남우리신문이 매년 주최하고 있는 군민초대전의 첫 번째 초대 작가다.  
미술전시장을 겸한 식당은 해남에선 처음이다. 
이곳의 음식은 모싯잎들깨수제비와 연잎밥이다. 들깨수제비도 별미지만 연잎밥도 주인장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떡갈비와 전, 장아찌가 반찬으로 곁들여진다. 가짓수가 많고 푸짐한 밥상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곳 반찬은 ‘에게 뭐야?’ 할 수 있지만 맛을 본 순간부턴 자꾸 젓가락이 반찬을 향한다. 장아찌 종류의 반찬은 담백하고 간이 맞아 주인공인 밥보다 젓가락을 더 유혹한다. 
이곳의 음식은 모두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건강식이고 맛 또한 깔끔하다. 
남편인 윤재달(51)씨는 한살림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무농약 농사꾼.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밥상이다.  
이곳은 찻집을 겸하고 있다. 주인장이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오미자차와 구기자차, 대추만을 삶아 만든 대추차 등이 별미다.
향토음식자원화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주인장 이은정(52)씨는 평소에도 음식을 만드는 것을 즐긴다.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음식 만들기를 즐기는 이씨는 자연을 품은 음식을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 식당 문을 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어색하지 않은 포근한 공간, 옛집을 찾아온 듯한 친근감이 감도는 이곳은 음식이 담긴 그릇도 장인이 만든 것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걸린 작품도 재미있어 주인장의 그림 안목이 보인다.
메뉴판도 정겹다. 손님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오기까지의 경로가 옛 지도처럼 그려져 있어 고문서를 들춰보는 기분이다.
문의:옥천면 다정 전통찻집(010-6487-3215 /53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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