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 펜싱팀 정일우 감독
가장 큰 펜싱대회 유치도 한몫

▲ 지난 2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겸 오픈펜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해남군청 팀과 정일우 감독(가운데)

 해남에서 한국 펜싱대회 중 가장 큰 펜싱대회가 올해로 3년째 열렸다. 내년 대회도 예약돼 있다. 그 중심에는 해남군청 펜싱팀 정일우 감독이 있다. 펜싱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 감독의 노력과 인연으로 매년 큰 대회가 해남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일우 감독은 곡성 출신으로 중학교 때부터 펜싱을 시작했다. 전남공고 펜싱부를 거쳐 한국체대를 나와 국군체육부대에서 뛰었다. 
해남과의 인연은 대학 4학년 때 해남으로 교생실습을 나오면서이다. 군 제대 후 전남도청 펜싱부 코치로 13년을 근무하다 2012년 해남군청 펜싱부가 창단되면서 창단 감독으로 오게 됐다. 
그가 해남군청 펜싱팀 감독을 맡게 되면서 육성한 대표적인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동메달리스트 박경두이다. 박 선수는 2018 전국체전에서는 개인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에는 단체전 은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해남군청 펜싱팀은 에페 종목에서만 5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해남군에 펜싱팀이 창단된 데는 무엇보다 해남제일중과 해남공고에 펜싱부가 있어 선수층이 있다는 것이다. 군단위로는 강원도 양구와 해남이 유일하다. 
올해 해남군청 펜싱팀이 출전할 경기는 빠듯하다. 이미 2월에 강원도 양구에서 전국단위 첫 대회로 국가대표 선발전 겸 오픈펜싱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해남군청 팀은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해남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4월 경기도 화성에서 실업연맹전, 6월 나주 국가대표 선발전, 7월 홍천 대통령배 대회, 8월 홍천 김창원배 대회, 9월 경기도 화성 종별선수권대회, 10월 서울 제100회 전국체전이 기다리고 있다. 
정 감독은 해남은 펜싱장, 육상장, 산악훈련코스 등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전지훈련을 많이 오는 곳이라며, 펜싱이 들어가는 근대5종 경기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큰 단점이라면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전지훈련을 다녀간 팀들은 입에 맞는 먹거리와 해남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려온 선수들이나 코치들의 전언에 의하면 여전히 바가지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곳들이 있어 이는 고쳐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펜싱은 곧 삶이라고 말하는 정 감독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수층이 얇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곳은 초등 때부터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해남은 그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해남의 중고등부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이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4월2일까지 해남에서 열린 제48회 회장배 전국남녀 종별 펜싱선수권대회에는 전국 중·고·대·일반 1,3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올해 3년째 해남에서 열리고 있는데, 내년에도 해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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