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난립으로 용정리 변전소 포화
옥천 영신엔 새 변전소, 주민갈등 불가피

 

 해남군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태양광발전소로 인해 전 도로변의 전신주 잠식에 이어 변전소 추가설치도 불가피하게 됐다. 주민들과의 갈등도 불가피해졌다. 변전소가 이미 자리하고 있는 읍 용정리에는 변전소 용량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여기에 옥천면에 새로 변전소가 신설된다.
이에 줄어드는 인구에 반해 온 산과 들녘이 전신주와 태양광, 변전소 등 에너지 시설로 뒤덮여 가는 해남군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남의 신재생에너지 개발행위 허가는 2016년 97건 453㎢, 2017년 279건 1735㎢, 2018년 659건 2026㎢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개발을 준비하는 곳만 해도 1000여 건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늘어나는 태양광만큼 변전소가 위치한 읍 용정마을은 십수 년 전부터 전기에너지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용정마을은 이미 대형 철탑과 전신주가 마을 도로와 논밭을 점거하고 있다. 여기에 황산, 산이면에 대형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전선관로공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구간은 지중화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진 못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철탑에서 ‘빠지직’하는 전기마찰음이 쏟아지고 결국 이사를 가는 주민까지 나왔다. 읍 남천, 온인, 송용, 고수리 주민들도 용정마을에서 뻗어 나올 전신주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답답하다고 입을 모은다. 
새로 변전소가 들어올 옥천 영신마을도 술렁거리긴 마찬가지다.
옥천 변전소는 62m×43m 면적에 2개의 철탑이 가장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용량은 240MVA(1MVA=1,000KVA)급, 2021년 완공 목표로 현재 산업자원통상부의 건축승인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곳으로는 옥천면 남쪽과 해남읍 인근에서 보내지는 전기가 모이게 된다. 
따라서 일부 지중화 구간을 제외하면 수백 기의 전신주가 옥천 들녘을 가로지를 수밖에 없고 또 송전탑 고압전선과 거미줄 같은 전선들이 들녘을 가로지를 예정이다.
땅값이 저렴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해남으로 태양광이 집중되면서 군민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농촌경관 훼손의 주범으로 떠오른 태양광에 대해 지난 2월 열린 국회의원 예산간담회 자리에서도 난개발로 인한 주민과의 마찰과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농지(농업진흥구역 내 토지) 난개발 및 훼손 방지를 위해 임야뿐 아니라 농지도 20년 후 원상 복구하는 법 강화와 정부 차원에서 명산, 문화재 등 경관보존지역 개발 및 훼손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이다. 
현재 해남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대기 건은 1,000여 곳에 이르고 있다. 
분에 넘치는 에너지로 해남이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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