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생산자협회 빠르게 결성
정부수급정책 목소리 내겠다 

 

 지금도 농가 창고와 배추유통업체 창고엔 겨울배추가 가득 쌓여 있다. 한망 당 1만2000원에 거래돼야 하는데 현재 가락동 시장에선 상품이 2,700원 선, 하품은 1,500원 선이다. 
정부는 시장격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해남겨울배추 폐기 비용만 55억원에 380ha, 무게로는 3만4200톤에 이르지만 가격을 잡지 못했다.
해남지역에서만 55억원의 폐기비용을 투입했는데도 가격을 잡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꼽고 있다. 이러한 결과 지난해 가을배추에서 시작된 폐기는 겨울배추폐기로 이어졌고 현재는 하우스 배추도 심각한 상태에 있다.
과잉물량 이상의 폐기비용을 투입했는데도 폭락한 배추값, 이러한 기현상은 농민들의 집결로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정부에만 맡길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4월 중순부터 겨울배추 최대 생산지인 해남군에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근래 들어 최대 규모의 배추생산자협회가 각 면단위마다 창립을 서두르고 있다. 4월2일 산이면에서 출발한 배추생산자협회는 15일 황산, 16일 화원, 18일 북평에 이르렀고 23일에는 해남군지부 창립총회로 이어졌다. 또 삼산면, 화산, 문내에서도 협회 창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규모가 1000여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폭락에 따른 위기의식이 크게 반영된 만큼 농민들 스스로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농산물 수습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농민들의 의지가 근래에 없었던 대규모 집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배추생산자협회는 6%에 그치고 있는 배추생산안정제사업을 주산지 면적 30%까지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의 배추수입물량 결정에 유통업자는 물론 생산자대표 함께 참여할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자협회는 수입량 적절성 여부에 대한 연구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중장기적인 생산계획을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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