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조례제정 
중국산에 밀려 도산위기

▲ 김막동 대표가 운영하는 문내면 예락리 세광염전은 국내 유일의 토판염이지만 중국산 소금에 밀려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

 국내 유일의 토판염을 생산하는 문내면 예락리 세광염전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소로 해남 대부분의 염전이 잠식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유일의 토판염인 세광염전 마저 전업을 고려하고 있어 해남염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광염전의 토판염 생산방식은 문화재청에 의해 무형문화재로 등재돼 있다. 그런데 2011년 이후 8년 동안 생산한 소금의 판로 확보가 어려워 30kg들이 1만 포대(시가 10억원 상당)가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 21살 때부터 45년간 오로지 소금 외길을 걸어온 김막동(66) 대표,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토판염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군의회 김종숙 의원이 「해남군 천일염 산업 육성 조례안」을 발의하고 지원 방법을 찾아 나섰다. 조례안은 천일염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종 시책을 발굴·추진하고 천일염 산업육성을 위해 해남군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천일염 관련 사업 등에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판염은 갯벌 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들어내는 것으로 일반 천일염에 비해 생산 과정이 까다로워 지금은 사라져버린 방식이다. 생산량이 일반 천일염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하고, 소금이 완성되는 기간도 5일로 천일염의 두 배 가량이다.
김 대표는 2004년 토판염을 접하게 된 뒤로 지금까지 15년간 토판염을 생산해왔다. 
김 대표는 토판염이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됐지만 여전히 값싼 중국산 소금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태양광발전소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염전의 개흙을 고르기 위해 대파질을 하던 김막동 대표는 판매도 되지 않는 토판염에 매달리고 있는 자신에게 아내는 토판염을 접자고 한다며, 해남군이 판로와 시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희망했다.      
토판염은 갯벌이 머금은 각종 미네랄 성분 등이 함유돼 쓴맛이 없으며, 소금 알갱이가 굵은 게 특징이다. 일반 천일염의 경우 소금의 독성을 없애기 위해 볶기도 하는데, 토판염은 볶지 않은 상태 그대로를 사용해야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한번 토판염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된다.   
한편 해남군에는 현재 소금 제조업 허가를 받은 곳이 송지면 6곳, 황산면 1곳, 문내면 4곳 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면적은 387,292㎡(117,361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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