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초 배드민턴 교실
선수출신 교사가 지도

▲ 산이초등학교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드민턴 교실을 운영하는 가운데 배드민턴 선수출신 김부형 교사의 지도가 한창이다.

 “유연한 자세 아주 좋아요. 연체동물 같은데 아주 잘 맞추네요 ”
초저녁이 되면 하나둘 불이 꺼지는 적막한 농촌마을과 달리 산이초등학교 체육관은 7시가 되면 활기가 넘친다.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배드민턴 열기에 빠져 있다.
산이초등학교(교장 심재호)는 마을주민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산이 배드민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초저녁만 되면 쥐죽은 듯 고요했던 산이초 체육관, 그곳이 활기 넘치는 배드민턴 교실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월 선수출신 김부형 교사가 이곳으로 부임하면서다. 
산이면 출신으로 주민들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심재호 교장은 배드민턴 선수출신 교사가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함께하는 배드민턴 교실을 생각했고 김 교사도 이에 응하면서 일은 일사천리 진행됐다. 수업은 상반기 하반기 10회에 걸쳐 무료로 이뤄지며 매주 화요일 7시부터 8시30분까지 90분 동안 전문적인 강습이 이뤄진다.  
지난 7일 방문한 산이면체육관에선 오버스윙 연습이 한창이다. 수업에 참가한 대부분의 회원들은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라켓이라곤 들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지만 이제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셔틀콕을 저 멀리 보내고 있다.   
김 교사는 쉼 없이 서브를 넘겨주며 회원들의 자세를 지도한다. 
“손목 힘을 빼세요. 끝까지 부드럽게 밀어요. 멀리 넘기셔야 합니다.” 
김 교사의 꼼꼼하고 친절한 가르침에 주민들도 싱글벙글 웃음꽃이 핀다.
“맨날 똑같은 오버스윙만 해서 지루했지요. 오늘은 헤어핀 연습을 해 볼게요.”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말에 회원들도 긴장반기대반이다. 
초보자 회원들이 배드민턴을 배우는 동안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은 체육관 한 켠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따라 하기 바쁘다.
적막하기만 했던 농촌의 밤이 회원들의 기합만큼이나 활기를 되찾는 순간이다.
김부형 교사는 “주민들, 특히 아이와 함께 온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다. 농촌 마을에선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 제한적인데 이곳에서는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건강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며, “저 또한 학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마을주민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체육시설과 교사의 능력을 백분 활용해 농촌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산이초등학교 배드민턴 교실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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