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 25% 태양광 임대
해남 봄 축제 발등에 불 

▲ 해남대표 봄나들이 장소로 올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산이보해매실농원의 땅끝매화축제가 앞으로 열리기 힘들게 됐다.

 내년부터는 산이면 보해농원의 아름다운 매화 풍경을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
산이면 매화축제 장소에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땅끝매화축제도 사실상 중단된다.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은 주류회사 보해가 1979년 46ha에 매실농원을 조성하면서 해남 대표 봄나들이 장소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아 매화축제가 3년 만에 열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그런데 12만평 매화농원 중 25%에 해당되는 면적이 태양광 업자에게 임대됐고, 이미 태양광 발전허가도 받아놓은 상태다. 또 매화축제장소 인근의 개인 토지도 태양광 업자가 매입한 상태라 태양광 패널이 곧 들어설 전망이다.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 온 보해는 해남과의 오랜 인연을 뒤로할 만큼 매화농원 부지를 임대 해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또 해남군이 태양광사업으로 인해 더 이상 매화축제를 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토지사용승낙서에 도장이 찍힌 뒤였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3년간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교류가 뜸해진 결과이다. 해남군은 매화축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보해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남군은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의사까지 보였으나 보해 측이 매도보다 임대를 원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특히 해남군은 올해 매화축제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강화했고 하루 이틀에 끝나는 여타 축제와 달리 최소 3주에서 1달간 열릴 수 있는 매화축제만의 강점을 부각해 해남의 대표축제로 키워보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해남군 관계자는 “온 직원들이 보해 주류 애용하기 운동을 하고 회식이 있는 날이면 보해 소주를 마신 인증샷을 찍어 보해농원 측에 보내기도 한다”며, “축제기간 일정부분만 단기간 임대하는 방향도 모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의 봄철 대표 축제마저 잠식한 태양광시설, 이제는 태양광 축제라도 벌여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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