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 없는 풍작
농민들, 정부대책 요구

 

 중국산 수입김치로 양념류 채소의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가운데, 마늘·양파의 포전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이맘때면 거의 모든 마늘밭이 상인들과 거래를 끝낸 시점이지만 마늘가격 하락으로 상인들 또한 가격 추이를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마늘과 양파의 가격하락은 생육 환경에 적당한 날씨로 인한 풍작으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북평, 송지, 현산이 주산지인 마늘의 경우 해남군 전체 재배 면적은 1,022ha로 지난해 982ha에 비해 40ha가 증가했다. 전국의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10% 줄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확이 이른 제주산 마늘의 경우 지난해엔 평당 4kg이 생산됐지만 올해는 작황이 좋아 6kg이 생산되고 있는 실정인데 구근 지름 5.5cm 이상 50개 묶음의 도매시장 가격이 1만5000원에 형성됐었는데 현재는 그 절반 이하인 7,000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마늘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6월 초에는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내·화원이 주산지인 양파의 경우 해남군 전체 재배면적은 448ha이다. 지난해 620ha에 비해 172ha가 줄었다. 해남은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풍작이 예상돼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만4000여 톤으로 추산된다. 양파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양파 가격이 좋지 않아 문내 화원 지역 농민들이 겨울배추로 작물을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재배 면적은 평년대비 2.2%가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작황 호조로 20~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생종 양파의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공판가는 1kg 상품 기준 462원으로 지난해 680원에 비해 218원이 하락했다. 농민들은 적정선을 1,000원으로 보고 있다. 작황이 좋은 중생종 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산지와 시장의 동향을 보았을 때 마늘과 양파 가격은 재배 면적의 증감에 상관없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큰 한파가 없었던 겨울철 날씨로 유례없는 풍작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농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농산물 가격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개최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가 지난 16일 광화문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400여 명의 농민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면서 2019년산 양파가격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양파 생육 등을 검토했을 때 면적 대비 사상 최대의 수확량이 예측되고 있어 정부의 수급안정 대응 물량 및 시기가 생산 현장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책의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남군농민회 이무진 정책위원장은 농산물은 많이 심고 적게 심고의 문제가 아니라며, 재배 면적을 줄이면 줄인 만큼 수입산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