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남류 고법 발상지는 해남
기능보유자 신청 서둘러야

 

 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기능보유자인 추정남 선생 타계 후 차기 기능보유자 선정이 어떻게 될지 해남국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추정남류 고법의 전수 조교는 무안에 있는 제자로 이후 기능보유자 지정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남의 국악계에서는 추정남 선생의 타계를 아파하면서도 추정남류 판소리고법은 해남문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어 기능보유자를 무안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통문화란 발생한 지역과 맥을 같이해야 하며 지역의 문화로써 지켜지고 전수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남은 고법분야 인간문화재를 4명이나 배출할 만큼 고법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정철호(북평)씨, 광주시 지정무형문화재 감남종(삼산), 광주시지정 무형문화재였던 故천대용(송지), 전남지정무형문화재 故추정남(해남읍) 선생이 그들이다. 그들 모두 해남문화에서 탄생시킨 고법으로 인간문화재가 됐지만 지역사회의 무관심으로 추정남 고법류 외 해남에선 사라졌다.    
한때 해남의 강강술래를 진도에 빼앗겼다는 지역 사회 여론이 비등했었다. 
현재 해남·진도가 함께 추는 강강술래는 우수영이 원류이다. 따라서 국가유형문화재로 지정될 때 문화재급인 예능보유자는 해남이 2명, 진도가 1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해남 1명, 진도는 3명. 조교도 해남은 3명, 진도는 5명으로 역전됐다. 이때 강강술래전수관도 진도에 설립되고 강강술래보존회도 진도에 있게 된다. 
반면 해남에 있는 강강술래전수관은 해남에서 자체적으로 지었고 보존회도 해남군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4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펴낸 학술서에서도 강강술래 중심은 진도강강술래로 기술돼 있다. 
해남 국악계는 고법 또한 같은 길을 걸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수 조교가 해남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추정남 선생의 제자로 대통령상을 받은 해남 출신들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란 발상지에서 전승되는 게 바람직하다. 
이에 대해 전남도 문화자원과 관계자는 도지정이기 때문에 전남도 차원에서는 특정 지역은 고려치 않으며 판소리고법 기능을 제대로 전수한 전남 사람이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해남군이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판소리고법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현장을 방문해 대상자에게 판소리고법이 제대로 전수되고 있는지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도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적으로 기능보유자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능보유자는 1명 선정이 원칙으로 한 종목에 2인 이상 지정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기능보유자 신청은 해남군이 하는 것으로 기능보유자의 공석이 발생한 이후 아무 때나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서둘러 신청할 것이 아니라 혹시 탈락할 수도 있으니 충분히 기능을 연마한 다음에 차분히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군 문화재팀은 문화재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전남도 측과도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능보유자가 해남 국악인으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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