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주로 집단생활
해남생활문화도 변화 불러와

 

 해남읍의 단독주택 월세방과 시골의 빈집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둥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해남이 아파트 거주시대를 맞은 반면 단독주택은 외국인들의 거주공간으로 양분된 것이다.
농번기철 해남지역 외국인 근로자 수는 최대 1만 명,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해남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일의 특성상 집단이동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나 원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물론 값이 싸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해남읍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 조 모씨는 “외국인 근로자는 해남읍 고도리와 남동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인근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신혼부부나 학생들의 자취방이었을 곳이 외국인노동자들의 공간이 된 것이다.
이어 조 모씨는 “과거에는 외국인 근로자의 거주를 꺼리는 주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와 집주인이 같이 거주하는 주택도 많아 그만큼 편견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해남읍 한 주민도 “월세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가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는 입식생활을 고집해 처음엔 마찰이 있었지만 미리 관련 계약조항을 달아 갈등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농촌마을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농촌의 빈집은 마을경관 훼손 등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대농이나 어업종사자가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농촌의 빈집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집단으로 머물기에 주방을 개조하고 큰 방을 쪼개는 등 집단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농촌의 노동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충당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체류로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값싸고 좋은 주택을 공유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도 외국어 공부가 필수인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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