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가을 높고도 푸른 하늘 길에
가슴 후벼대며 서걱이는 갈댓잎 소리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달빛에 눈길이 아롱거리며
갈댓잎의 그림자에 셋바람 불면
망울진 가슴 덮어주던 잎새처럼
흩날려 사라져버린다.

생각하는 갈대 흔들리는 갈대
처량한 가을볕에 싸늘한 눈빛으로
마음 흔들렸지요.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이
깊은 밤 베갯머리 언저리
창살에 비치는 달빛 속에
내 마음의 갈대는 흔들리고 있다.

이름 모를 밤새야
서글픈 내 마음을 잠들게 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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