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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떠나지만 대흥사에 대한 애정 영원히 품겠다
박영자 기자  |  hpak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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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5: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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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월우스님 주지 사직

   
▲ 대흥사 월우스님은 주지를 사임하지만 대흥사에 대한 애정은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이 주지직을 사직했다.
지난 29일 월우 주지스님은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에 수행자로서 참회한다고 전제한 후 심리적으로 견디기 힘이 든 데다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돼 모든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입장을 밝힌 월우스님은 출가자로서 본연의 자리로 내려가겠다며 이날 주지사임을 표명했다. 
월우스님의 주지사임으로 대흥사는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월우스님이 진행해온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월우 주지스님은 4년의 임기동안 대흥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대흥사가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대흥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보존할 가치로 우뚝 섰다. 이로 인해 대흥사를 찾는 관광객 수도 부쩍 늘었고 대흥사를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어 월우스님은 초의선사의 다(茶) 사상을 되살리고 대흥사를 차의 성지로 재건하기 위해 전남 선차문화 국제교류회를 지난해 처음 마련했다. ‘남도를 넘어 세계의 차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전남 선차문화 국제교류회’는 일본, 중국 등 여러나라의 다인들이 참여했다.
2017년에는 옛 계곡중학교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작업장도 들어섰다. 이곳에선 장애인들의 손길이 미친 둔주포 ‘우리두부’가 생산되고 있는데 2년도 안돼 해남두부시장을 석권했다. 
월우스님은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잇기 위한 서산대사 제례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왔고 현재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서산대사 유품과 함께 대흥사로 온 우리나라 최초 황금십자가도 복원했다. 복원된 황금십자가 3개 중 하나는 대흥사에 보관하고 또 하나는 종교화합을 위해 천주교에 기증, 나머지 하나는 남북민간교류 차원에서 북한 보현사에 기증할 계획이었다. 북한 보현사에는 대흥사와 같이 서산대사의 의발과 가사, 갑옷, 칼 등의 유품이 보관돼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와 템플스테이 등을 복원하고 대흥사 사계를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월우스님은 그동안 진행해온 여러 일들은 차기 주지가 잘 이어갈 것이라며 대흥사에 대한 애정은 영원히 품고 갈 것임도 밝혔다. 이어 4년의 임기 동안 함께 해준 신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월우스님은 대흥사 재무를 맡다가 이후 영암 도갑사 주지를 거친 후 15년 만인 2015년 8월에 대흥사 주지로 취임했다. 월우스님의 주지 사임으로 대흥사는 주지선출을 위한 공고 등을 거쳐 차기 주지를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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