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서림, 해성 해남아파트 시대 예고
2004년 주공2차, 파크사이드 제2차 붐

 

 해남읍에 신축 중인 아파트에는 총 1,200여 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현재 해남읍 아파트 가구수는 4,502세대. 현재 입주 중이거나 입주할 1,200여 세대까지 합치면 5,700여 세대가 아파트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남인구 1/4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특히 해남읍은 인구 75%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대를 맞게 됐음을 의미한다.
주거형태가 아파트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한 가운데 해남에 아파트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곳은 1989년 읍 해리에 들어선 미암아파트다. 그 이전에는 연립주택으로 84년에 고도리 동백연립, 85년에 해리 동백, 팔복연립, 대웅연립이 들어섰다. 연립과 아파트의 구분은 5층 이상이나 이하로 구분한다. 참고로 1980년대는 대도시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주택 100만호 건설이라는 목표로 전국적으로 다세대 주택이 대대적으로 건립되던 시기다.
미암아파트로 시작된 해남의 아파트 시대는 91년 들어 서림아파트와 청우, 해성, 금영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시대를 예고했다. 다음해에 신명과 금강1차, 신금영이 들어섰고 94년에 이르러 해리 신동백과 새시대, 금강2~3차, 해리 신금영2차, 삼우아파트 등 가장 많은 수의 아파트가 이 해에 들어섰다. 이후 매년 1~2개의 아파트가 들어서다 2005년 하늘연가를 끝으로 아파트 건립은 휴지기를 맞는다. 그러다 2012년 본가와 성화누리안, 해리 주공3차, 2014년 구교리 1차 파크사이드가 들어서면서 또 한 번의 아파트 붐을 예고했다. 이 시기만 해도 해남에 들어선 아파트는 건립과 동시에 속속 분양됐다. 이러한 분양 붐을 맞아 최근 8개의 아파트가 신축 되면서 아파트 공급과잉 시대를 불러왔다.  
해남에 200세대가 넘는 큰 규모의 아파트 시대를 일으킨 것은 1996년에 들어선 주공 1차이다. 그 이전에는 142세대가 거주하는 새시대아파트가 큰 규모의 아파트에 해당됐다. 
그러나 주공1차를 시작으로 명지아파트는 230세대, 공간아파트 480세대, 주공 3차 304세대, 우진아트빌 221세대, 1차 파크사이드 263세대로 큰 규모의 아파트 시대가 열렸다, 현재 분양 중인 2차 파크사이드도 323세대, 코아루 380세대, 에코하임 293세대이다.
해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구교리와 해리로 양분된다. 구교리와 해리는 주택 밀집지역이 아닌 확장성이 커 세대수가 큰 아파트들이 집중 조성됐고 특히 최근 소방서 앞이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아파트단지의 탄생은 지역상권의 변화도 불러왔다. 먹거리와 마트 등 생활 밀접형 상권이 구교리를 중심으로 형성됐고 이러한 상권형성은 입주가 시작되는 소방서 부근의 상권에도 변화를 불러올 조짐이다.
아파트 높이도 20층 이상 고층으로 변했다. 처음 들어선 미암과 한진아파트 때만 해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이후 12층인 서림과 새시대가 들어서면서 10층 이상 아파트 시대를 불러왔다. 그러다 97년도 22층의 명지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해남에 20층 이상 아파트 시대를 열더니 파크사이드 2차 23층, 해남동초 앞 해담은 20층, 해남산림조합 옆 아파트도 20층으로 20층 이상 아파트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파트 평수는 2014년 파크사이드1차가 24평형 분양에 애를 먹자 이후 지어지는 아파트는 모두 30평대 이상으로 면적이 넓어졌다. 아파트 건립 붐과 함께 아파트 가격도 동반 상승해 1채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아파트 디자인도 처음엔 실용성만을 강조한 네모반듯한 판상형에서 지금은 외관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등 도시적인 세련미와 고품격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아파트 디자인시대로 변모했다. 
아파트 이름도 한글이름에서 영문, 다시 한글과 영문이 섞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해남에 처음 탄생한 아파트는 서림, 금강 등 지역명을 따거나 백두, 동백 같은 기업명 등 모두 한글명이었고 반드시 뒤에 아파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들어선 아파트들은 우진아트빌, 파크사이드, 베네파크, 에코하임 등 지명이나 회사명, 아파트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졌다.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에 닥친 불황 때문이다.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더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이름을 착용해 차별화를 꾀했고, 그러다 보니 아파트라는 이름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또 아파트가 투기의 대상이 되면서 아파트의 고급화는 속성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친환경적이고 여가를 즐기는 장소의 이미지가 더해져 한글과 영어가 섞인 이름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해남의 경우 코아루(영문 코리아와 한글 루의 합성어), 한아름 골드, 성화누리안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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