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해남 7회 방문
해남 곳곳 대통령 내외 흔적 남아

▲ 이희호 여사는 울돌목에 대한 애정이 깊어 3번이나 이곳을 찾았다. 2008년 2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울돌목을 찾았을 때 금강산횟집(왼쪽), 2011년 이희호 여사 혼자 울돌목을 찾았을 때 등대원 방문.

 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을 3번이나 방문했을 정도로 이곳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또 김 전 대통령은 해남을 7번이나 찾았다. 
이희호 여사는 2008년 2월과 10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울돌목을 방문했다. 또 김 전 대통령 사후인 2011년 4월에도 울돌목을 찾았다.
이때 이 여사는 우수영항에서 거북배를 타고 명량대첩 승전현장인 울돌목을 둘러본 후 해남읍 천일식당에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영록 전남도지사 부부와 박철환 전 군수 부부, 당시 도의원이었던 명현관 군수와 점심을 함께했다.
이때 박철환 전 군수는 이희호 여사에게 해남돌김을 선물했고 식당주변에는 이 여사를 보기 위해 많은 군민들이 모여들었다. 이 여사는 이날 등대원을 찾아 쌀과 금일봉을 전달하고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로 잘 알려진 ‘경천애인’을 방명록에 남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해남을 7번이나 찾을 만큼 해남과 인연이 깊다. 
1987년, 88년, 92년, 95년, 96년 선거유세 및 지원유세차 해남을 방문했고 2008년 2월과 10월에는 이희호 여사와 함께 울돌목을 방문했다. 2008년 2월 방문은 김훈의 소설『칼의 노래』를 읽고 이순신의 업적을 되돌아보기 위해 울돌목을 방문해 우수영 금강산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때 김 전 대통령은 점심을 대접받은 답례로 ‘상유십이 미신불사’(尙有十二 微臣不死)라는 휘호를 남겼는데, 현재 금강산 횟집은 김 전 대통령의 글을 입간판으로 만들어 대통령이 다녀간 집이라고 홍보하고 있고,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앉았던 식탁도 고이 전시하고 있다. 그해 10월에는 명량대첩축제 기념식 때 내외가 참석했다. 
김대중 대통령 및 이희호 여사와의 해남인연은 대통령 여름별장이었던 청남대에 걸린 김대중 대통령 역사기록화에서 나타난다. 
500호(333×218cm) 크기의 대작인 이 작품은 해남화가 김우성 작가가 그렸다. ‘환희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기록화 작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정신과 평화·통일·인권 등의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펼쳐져 있다.

▲ 2011년 이희호 여사의 울돌목 방문 기념사진과 천일식당 오찬자리에서 박철환 전 군수가 이희호 여사에게 해남 돌김을 선물하는 모습.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해남을 7번 찾았는데 2번은 자신의 대통령선거 유세차, 2번은 총선후보 지지유세, 1번은 김창일 군수 선거 지원, 그리고 2번은 울돌목 방문이다. 
첫 인연은 6·10항쟁 이후 직선제로 치러진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 이때 유세 장소는 해남동초 강당이었는데 학교주변까지 인파가 몰려 교통이 마비됐다고 한다.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문했을 때는 해남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선거유세로 기록돼 있다. 해남우슬경기장에서 펼쳐진 유세에는 6만여 명의 유권자가 운집했고 해남터미널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고 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